텔레그램 창업자인 파벨 두로프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DNA를 물려받은 100명이 넘는 자녀에게 막대한 재산을 물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두로프는 프랑스의 한 잡지사 인터뷰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두로프는 세 명의 파트너 사이 6명의 자녀를 두고 있고, 15년 전부터 시작한 정자 기증으로 현재 100명이 넘는 생물학적 자녀가 있다.
그는 "제 아이들 사이 아무런 차별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자연 임신된 아이도 있고,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아이도 있다"며 "모두 내 아이들이고, 동등한 권리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유언장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부터 30년이 지나기 전까지는 아이들이 제 재산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하기로 했다"고 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날 두로프의 개인 재산은 139억달러다.
두로프는 지난해 7월 12개국에서 정자를 기증해 100명이 넘는 아이들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두로프는 "정자 기증이 '시민적 의무' 중 하나라고 느꼈다"며 " DNA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정자가 부족해 문제가 심각한데, 난 이를 완화하기 위해 내 역할을 다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로프의 정자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3만5000루블(약 50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