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한 가운데 고물가를 둘러싼 바가지 요금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세계에서 몰려든 축구팬은 물론이고 취재진마저도 경악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다.
16일 뉴시스에 따르면 ESPN 소속 기자 에디 도브는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모로코의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매점에서 식사를 결제했다가 가격표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에 공개된 영상을 확인하면 도브 기자가 구매한 음식은 손바닥 크기의 샐러드와 생수, 크루아상, 닭가슴살에 불과했다. 그러나 결제 금액은 52.98달러(약 8만원)에 달했다. 이 영상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도브 기자는 “배가 고파서 가격을 확인하지 않고 주문했다가 결제 내역을 보고 놀랐다. 다시 줄을 서서 환불하려니 민망해서 그냥 먹었다”라며 “크루아상이 아주 맛있어 보이긴 했는데, 내 인생에서 가장 맛있는 크루아상이어야만 할 가격”이라고 말했다.
영상을 촬영한 동료 기자는 “이건 대낮에 일어난 강도질이나 다름없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는 생수 한 병이 5달러(약 7500원), 맥주 한 잔이 19달러(약 2만9000원)로 책정돼 폭리의 극치라는 비판을 받았다.
월드컵 티켓 가격 역시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FIFA는 전체 104경기 중 95경기의 티켓 가격을 기습적으로 인상했다. 조별리그 입장권은 140달러(약 21만원)부터 시작한다. 결승전 일등석은 6730달러(약 1018만원)에서 1만990달러(약 1663만원)로 뛰었다.
이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자신에게 배정된 티켓을 축구팬에게 양도하고 개막전에 불참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에서 열리는 모든 경기를 관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역대급 티켓 가격에 혀를 내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평균 입장료는 500달러(약 75만원) 수준으로, 미국 스포츠 경기 입장권 중 저렴한 편”이라며 “월드컵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211개 참가국에 재투자된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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