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 코로나 이후 첫 감소
5월 소매판매 전년比 0.6% 뚝
1~5월 고정투자도 4.1% 감소
산업생산·수출은 호조세 보여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책에도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중국 가계 자산의 70%가량을 차지하는 부동산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글로벌 인공지능(AI) 붐으로 호조세를 보이는 수출과 달리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불균형 해소를 위한 추가적인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중국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0.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0.2%)과 시장 예상치(0%)를 모두 하회한 수치다. 특히 월간 기준 소매판매가 감소로 전환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2년 12월(-1.8%) 이후 3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지난달 소매판매 감소에 대해 “지난해 5월 소비 촉진 정책들이 시행되면서 판매가 크게 올라 기저효과가 발생한 측면이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달 고온과 잦은 강우로 오프라인 소비가 위축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전체 소매판매 상황을 보면 소비시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소비의 질적 업그레이드 추세도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달 노동절 연휴(5월 1~5일)가 있던 점을 감안하면 고용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여전히 가계 소비가 위축돼 있음을 나타낸다는 분석이 많다.
같은 날 발표한 중국의 올해 1∼5월 고정자산투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4월(-1.6%)에 비해 감소폭이 더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부동산개발투자는 16.2%나 감소했다. 인프라투자는 0.6% 늘었지만 제조업투자는 0.4% 줄었고, 주택 가격도 3.5% 하락했다.
반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해 전달(4.1%)과 시장 예상치(4.3%)를 모두 웃돌았다. 지난달 수출도 1년 전에 비해 19.4% 증가하며 두 달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즉, 공급은 강하지만 수요가 약한 ‘불균형 상태’에 놓여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수출 호조세가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구환신’(노후 제품 교체 시 보조금 지급) 정책의 효과가 갈수록 약화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크게 오른 생산자물가와 정체돼 있는 소비자물가 간 격차는 공급의 성장 속도를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년 전보다 3.9% 급등했지만,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1.2% 상승하는 데 그쳤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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