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왔어요]명랑한 독립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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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랑한 독립

60년 넘는 세월을 ‘박서보 화백의 아내’로 살아온 저자는 2023년 남편의 죽음으로 한순간에 혼자가 된다. 팔순을 훌쩍 넘긴 저자는 함께 살자는 자녀들의 권유를 뿌리치고 생애 처음이나 다름없는 ‘홀로서기’에 도전한다. “어차피 남은 시간, 열심히 좌충우돌하며 배워 나가는 게 낫지 않느냐”며. 실버타운에서 친구를 사귀고,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잡고, 글쓰기에 열정을 쏟는 독립일지를 따스한 문체로 풀어냈다. 윤명숙 박승숙 지음·김영사·1만8800원

● 팔레스타인 번역가의 이중생활

팔레스타인 작품들을 영어로 옮겨 온 여성 번역가가 ‘과연 피억압자의 진실을 억압자의 언어로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대량 학살은 영어로 ‘충돌 격화’, 봉쇄는 ‘안보 조치’로 번역되곤 한다. 영어가 수동성과 중립성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저자는 번역이 “사라져가는 세계와 그 사라짐을 인정하지 않는 세계 사이의 중개자가 되는 일”이라고 말한다. 알라 알카이시 지음·서제인 옮김·글항아리·1만8000원

● 재규어의 꿈

베네수엘라를 배경으로 3대에 걸친 가족의 연대기를 그려낸 프랑스 출신 작가의 장편소설. 자전적 경험과 역사적 사실 위에 마술적 리얼리즘을 결합해 개인의 삶과 국가의 역사가 교차하는 장대한 서사를 펼친다. 신화적 상상력을 현실과 결합시켜 혁명과 독재, 이주와 정체성의 문제를 생동감 있게 담아냈다.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연상시키는 문체와 풍요로운 서사로 2024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문학상을 받았다. 미겔 본푸아 지음·윤진 옮김·복복서가·1만9000원

● 레우스 수기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직접 남긴 유일한 기록을 엮어 그의 사유와 건축 철학의 출발점을 보여준다. 가우디가 건축 공부를 시작한 1873년부터 7년간 작성한 노트와 더불어 그가 바르셀로나 시장에게 보낸 공식 서신과 설계 설명서, 일간지에 기고한 유일한 기사 등도 만나볼 수 있다. 곳곳에서 장식과 구조, 재료와 생산 방식에 대한 가우디의 치밀한 고민이 드러난다. 천재라는 통념을 넘어선 사유하는 건축가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안토니 가우디 지음·이병기 옮김·들녘·2만2000원

● 세트플레이

한국방송통신대 문화교양학과 교수인 저자가 축구의 탄생과 진화를 폭넓게 탐구한 책. 거친 민속놀이에 불과했던 축구는 산업화 시대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맞았다. 이후 월드컵을 통해 국가 정체성과 대중 심리가 뒤섞이며 하나의 공동체적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축구 경기 뒤에 숨어 있는 권력과 자본의 흐름을 통해 현대사회의 작동 원리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정준영 박상현 지음·지식의날개·1만8800원

● 감정사회

독일 신경과학자인 저자가 정치와 감정의 역학관계를 분석했다. 책은 인간의 중요한 결정들이 감정에 깊이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 심리학 연구를 통해 설명한다. 특히 감정을 억누르거나 배제하는 태도가 오히려 공론장을 왜곡하고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정치의 본질을 “서로 다른 감정을 조율하고 이를 공동의 가치로 연결하는 협상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마렌 우르너 지음·마정현 옮김·다람·1만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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