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소득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처음으로 1200만원을 돌파했다.
대기업의 성과급 잔치로 고소득층의 소득이 급증한 대목이다. 하지만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소득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 2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37만8000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달보다 4.2% 증가했다. 이에 반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7만원으로 같은 기간 2.7%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산층 역시 정체에 빠졌다. 올해 1분기 기준 소득 상승률은 2분위가 1.5%, 3분위가 1.2%, 4분위가 0.5% 수준이었다. 서지현 국가데이터처 가계수지동향과장은 "5분위의 경우 타 분위에 비해 대기업 종사자가 많아 소득이 증가했다"면서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는 소득 상승률이 더뎠다"고 말했다.
소비 양극화도 심화했다. 올해 1분기 가계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310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2023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반도체와 주식시장 호황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가구 등 내구재 구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분위별로 보면 소비 회복은 고르게 나타나지 않았다.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556만6000원으로 6.9% 증가했고, 1분위 가구 소비지출 역시 145만7000원으로 7.3% 증가했다. 반면 3~4분위 소비 지출액은 2.9~3.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소득에서 세금, 국민연금, 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을 뺀, 실제로 가계가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순수 가용한 돈'인 흑자액은 5분위에서만 유일하게 2.6% 증가했다. 상위 20%의 소득·소비가 늘어나는 동시에 자산도 형성하고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소득 격차는 향후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업황 호조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같은 주요 대기업의 대규모 성과급 지급이 예고돼 있어서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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