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판교 시계 멈춰
카카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맞이했다. 보상 체계 개편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심화한 까닭이다.
1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총 4시간에 걸쳐 부분 파업이 진행되는 셈이다.
카카오는 물론이고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된 계열사 노조도 쟁의권을 확보하고 조합원 투표를 거쳐 파업에 동참했다. 노조는 카카오 판교 사옥 일대에서 집회와 행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파업은 임단협 불발에서 비롯됐다. 노조는 지난해 기록한 최대 실적을 근거로 영업이익의 약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해 왔지만, 카카오는 인공지능(AI) 서비스 투자와 경영상 부담 확대를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의 성과급 산입 여부를 두고도 이견이 첨예했다. 카카오는 해마다 근속 기한이나 성과 연동 등 내부 규정에 의거해 RSU를 지급하고 있다. 노조는 RSU가 성과 보상이 아닌 별도 보상이라고 주장하며 성과급은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다만 정보기술(IT) 산업의 특성상 시스템이 대부분 자동화돼 있는 만큼 현재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 카카오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인력을 파견하고 비상 대응 조직을 가동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카카오와 파업 대응 방침을 논의한 바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파업이 서비스 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이용자분들의 불편이 없도록 서비스 안정성을 지키는 일은 카카오의 중요한 책임”이라며 “정상적인 서비스 제공과 노사 합의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노조도 조율의 여지를 남겼다. 노조는 부분 파업을 당장 전면 파업으로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교섭 상황에 따라 투쟁 수위를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임단협 타결이 이뤄지는 즉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럼에도 카카오를 바라보는 자본시장의 시선은 차갑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2분 기준 카카오의 주가는 전장 대비 1000원(2.53%) 하락한 주당 3만8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때 17만원대를 넘보던 주가가 3만원대까지 내려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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