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4일 삼양식품에 대해 여전히 강한 제품 수요를 반영해 향후 5년간의 영업이익 연평균성장률 추정치를 기존 대비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에 목표주가를 종전 88만원에서 105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도 유지했다.
이 증권사 류은애 연구원은 "강한 제품 수요를 반영해 2026년~2031년 영업이익 연평균성장률 추정치를 기존 4%에서 8.1%로 상향 조정한 것이 목표주가 상향의 주된 요인"이라며 "수출 기업으로 관세 영향이 불가피하지만, 관세로 인해 고환율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 인상 가능성도 열려있는 만큼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류 연구원은 "회사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872억원, 영업이익은 94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3%, 18.3% 증가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를 소폭 밑도는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면과 스낵 수출은 29.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높은 환율이 지속되면서 미국 법인 매출이 전 분기 대비 7.3% 증가하고, 춘절이 있었던 중국 법인의 매출이 전 분기 대비 6% 증가할 전망"이라며 "법인과 벤더향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유럽과 신제품 출시가 있었던 동남아로의 수출이 확대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미국 라면 시장에서 기대되는 게 많다는 게 류 연구원 분석이다. 특히 밀양2공장의 가동 효과가 3분기 중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 라면이 메인 섹션으로 이동한 월마트(Walmart), 침투율이 50%에 불과한 코스트코(Costco), 입점 초기인 샘스클럽(Sam's Club) 등 미국 메인스트림에서의 유의미한 판매량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세 영향권에 있지만 타격은 적을 전망이다. 지난 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 25% 부과를 90일간 유예하면서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음식료품에 대해 기본관세 10%가 부과되고 있다.
이와 관련 류 연구원은 이어 "삼양식품은 전체 수출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관세 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높은 환율이 유지되고 있고 가격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관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