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의장은 5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노사 모두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신 의장은 “국가 기반 산업인 반도체 사업은 타이밍과 고객 신뢰가 핵심”이라며 “개발 및 생산 차질, 납기 미준수 등이 발생할 경우 근본적인 경쟁력을 잃게 되고 경쟁사로의 고객 이탈로 시장 지배력을 상실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른 파장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신 의장은 “막대한 파업 손실과 고객 이탈로 회사의 가치가 하락할 경우 주주, 투자자, 임직원, 지역사회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수백억 달러의 수출과 수십조 원의 세수가 감소하고, 환율 상승을 유발해 국내총생산(GDP)이 줄어드는 등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조는 예고한 21일 파업이 현실화 됐을 때 삼성전자가 입을 경제적 손실이 20조~3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재원인 영업이익의 15%는 올해 예상 영업이익을 감안했을 때 45조 원에 달한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은 노조 성과급을 충당금으로 반영해 삼성전자 예상 영업이익과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주주배당액인 11조 원의 4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지난해 회사가 투입한 연구개발(R&D)비 37조 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신 의장은 “지금은 회사가 직면한 무한경쟁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합심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며 “지금의 갈등이 앞으로 더욱 건설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 저도 경영진과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문제를 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근 열린 삼성전자 이사회에서도 사외이사들은 노조 파업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주주의 이익을 고려해야 하는 이사의 입장에서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전체 주주의 이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현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정치권, 학계 등 각계에서의 파업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안민정책포럼이 지난달 23일 개최한 세미나에서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공장 가동 중단 시 분당 수십억 원, 일일 1조 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최대 10조 원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또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 부당한 요구를 해서 우리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만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입히게 된다”고 비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

3 hours ago
2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