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유럽 최대 냉난방공조 기업 2조3000억원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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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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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5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들여 유럽의 냉난방공조(HVAC) 업체 플렉트그룹 인수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붐으로 열 관리(냉각)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글로벌 HVAC 시장이 급성장 하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산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최근 자회사 하만을 통해 빅딜을 재개하는 등 미래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14일 영국계 투자사 트리톤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 LLP로부터 15억달러에 독일의 HVAC 전문 기업 플렉트그룹을 인수했다. 플렉트그룹은 유럽 최대 HVAC 기업으로 평가된다. 데이터센터, 공장 클린룸, 산업·주거용 건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효율적인 냉각 솔루션을 제공한다. 2017년 전장·오디오 기업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한 지 8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M&A)이 성사된 것이다.

투자회사 트리톤이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스웨덴의 HVAC기업 플렉트우즈를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트리톤은 같은 해 독일의 엔지니어링 그룹 GEA에서 분리된 HVAC 업체 덴코하펠을 합병, 플렉트그룹의 규모를 키웠다. 플렉트그룹의 2022년 기준 매출은 6억5000만유로(약 1조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터센터용 HVAC 기기. 플렉트그룹

데이터센터용 HVAC 기기. 플렉트그룹

HVAC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붐을 타고 전력 효율이 높은 냉방기 수요가 높아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츠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2024년 3016억달러에서 2034년 5454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등에 수요가 큰 중앙공조 전문업체 플랙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공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트레버 영 플랙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플랙트가 삼성전자의 일원이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100년이 넘는 업력의 글로벌 톱 티어 공조 업체로서 글로벌 대형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플랙트가 이제 삼성전자의 글로벌 사업 기반과 투자를 통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로봇(레인보우로보틱스) 전장·가정용 오디오(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등 미래 성장 산업 관련 기업을 잇따라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플랙트 인수 절차를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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