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복원·AI 혁신 등 통상 현안 논의…미중·한미 양자회담 주목
APEC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 이상, 교역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경제협력체이다. 이번 회의는 미·중·일 등 주요 경제국 통상장관과 세계무역기구(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고위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급변하는 통상환경 속에서 APEC의 공동 대응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 2005년에 이어 20년 만에 APEC 의장국을 맡았다. 미국, 중국, 일본, 호주, 캐나다, 칠레 등 아태지역 21개 주요 경제체 통상장관들과 WTO 사무총장, OECD 사무차장 등이 참석하는 가운데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의장이 돼 APEC 통상장관회의를 진행한다.
산업부는 2025년 APEC 정상회의 주제와 연계해 △무역원활화를 위한 인공지능(AI) 혁신 △다자무역체제를 통한 연결 △지속가능한 무역을 통한 번영이라는 주제로 3개 세션을 구성했다.‘무역 원활화를 위한 AI 혁신’ 세션에서는 통상 분야에서 AI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관세·통관 행정에서의 AI 활용, AI 표준 정보 공유 등에 대한 의견을 공유한다. AI 원칙(OECD Principles on AI) 제정 등 AI 국제 통상 규범화 작업에 선도적 역할을 해 온 OECD의 사무차장이 발제에 나선다.
두 번째 ‘다자무역체제를 통한 연결’ 세션에서는 WTO의 혁신 방안과 다자무역체제 회복을 위한 APEC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한다. 세션에서는 WTO 사무총장이 발제자로 나서 WTO 개혁과 다자무역체제의 미래를 위한 협력 방향 등에 대해 발표한다.
16일 진행되는 세 번째 세션 ‘지속가능한 무역을 통한 번영’에서는 안정적인 공급망 뿐만 아니라 기후 위기 대응 등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한 공조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정인교 통상본부장은 개회사에서 “APEC을 둘러싼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으며 엄중한 글로벌 통상 환경을 고려할 때, 그 어느 때보다 APEC의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다자무역체제가 시험대에 오른 오늘날, 회의 논의 결과가 세계에 큰 울림을 줄 것이다. 통상장관회의가 세계가 당면한 정치적, 경제적 갈등과 불확실성 해소에 도움이 되는 소통과 협력의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이번 통상장관회의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관련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마련됐으나, 시기적으로 트럼프발(發) 관세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개최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주요국 통상 수장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인 만큼 회의장 안팎에서 미중, 한미, 한중, 한일, 미일 등 다양한 양자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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