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6억 ‘성과 분배’ 요구 갈등
4만명 모여 “30조 생산 차질” 압박… 노조, 경영진 얼굴 사진 밟는 행사도
주주 “돈 달라는 악덕 채권업자 같아”… 협력업체 등 직장인들 “위화감 느껴”
● 왕복 8차로 가득 채운 삼성 노조

다만 교섭 재개의 ‘여지’는 남겼다. 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협상 재개를 위해서는 사측이 사과와 함께 교섭 안건을 미리 가지고 와야 한다”고 했다. 이날 소속을 밝히지 않은 한 조합원은 “회사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뒀으면 노조와도 그만큼 나누는 게 맞다고 생각해 이번 쟁의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다른 조합원은 “그래도 파업까지는 안 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300조 원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앞서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확정하자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 배분을 사측에 요구했다. 이는 약 45조 원으로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1∼3월) 영업이익(37조 원)보다도 많다.
반면 사측은 DS부문에 한해 SK하이닉스처럼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전액 지급하며, 업계 1위 탈환 시 최고 대우(영업이익의 13∼14% 수준)를 보장하겠다고 맞섰다. 하지만 지난달 집중 교섭이 결렬된 후 노사 간 대화는 끊긴 상태다. 노조는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다음 달 21일부터 18일 동안 총파업을 강행해 최대 30조 원의 생산 차질을 빚게 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회 갈등’으로 번지는 삼성전자 임협
이날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측 일부 관계자들은 노조 집회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민경권 주주운동본부 대표는 “합의가 안 됐다고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반도체 공장을 멈추겠다는 것은 주주 재산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행위”라며 “회사가 돈을 많이 벌었다고 상한선 없이 다 내놓으라는 것은 악덕 채권자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수억 원대 성과급에 대해 위화감을 느낀다는 반응도 있다. 집회 현장 옆 삼성전자 P5 공장 신설 현장에서 근무하는 50대 협력업체 직원 윤모 씨는 “우리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는 분들이 더 많은 돈을 달라고 집회에 나서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창출한 이익을 노사 양측이 각자의 전유물로 여길 것이 아니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사회적 기여로 환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의 성과 달성에는 소비자와 정부, 협력업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여가 뒷받침돼 있다”며 “지속 가능한 연구개발(R&D) 투자와 협력사 처우 개선 등 거시적 안목에서 성과를 나누는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세계 최대 메모리 제조사의 파업은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평택=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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