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개선 기대감에
부품·소재 협력사들 요구 분출
각종 비용 상승에도 납품단가 제자리
“협력사 상생도 고민해달라” 요구
올해 ‘역대최대’ 영업이익 전망에 따른 삼성전자 노사 간의 성과급 갈등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이를 계기로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의 상생구조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370조원 이상 내다보고 있지만 정작 이를 함께 일궈나가는 중소 협력업체들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재 국내외 반도체 사업 협력사는 약 1700개다.
21일 삼성전자 협력업체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삼성전자 노사 간의 성과 배분 문제를 넘어 이제는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좀 더 세밀하게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의 반도체 호황과 달리 그동안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업황 부진과 실적 악화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당시 협력업체들은 삼성전자의 원가 절감 압박에 공급 단가가 분기 단위로 인하됐고, 납품업체들 역시 거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수익성 악화에도 공급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과거 낮아진 납품 단가를 이제는 정상화해야 한다고 협력사들은 지적한다.
반도체 초호황으로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57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이 중 반도체 부문이 53조7000억원 이익을 내며 실적을 견인했다.
증권사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을 잇따라 상향하면서 370조원 안팎을 내다보고 있다. 내년 전망은 500조원에 육박한다.
삼성전자 중소 협력사들은 반도체 혹한기 고통을 함께 분담했다면 이제는 과실을 일정 부분 나눌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어려울 때 함께 버텼다면 상황이 좋아졌을 때 그 과실 역시 공급망 전체와 나누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협력업체까지 이어지지 못할 경우 산업 생태계 전반의 연결고리가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관계자는 “일부 협력업체는 경영 악화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해 올해부터 삼성전자에 납품을 중단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는 계속 오르는데 납품 단가는 그대로라면 결국 중소기업은 투자 여력도, 기술개발 여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일본 대기업들의 협력업체 상생 사례도 거론된다. 최근 한 국내 A중소기업은 일본 기업으로부터 유리 관련 제품 개발을 의뢰받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후 A중소기업은 약속된 개발비 8000만원을 청구했는데, 일본 기업은 고맙다며 2000만원을 추가 보상한 사례가 국내 중소기업 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협력업체의 기술 기여와 노력을 단순 비용이 아닌 가치로 평가한 사례라는 보고 있다.
물론 기업마다 거래 방식과 산업 구조는 다르지만 업계에서는 일본처럼 협력업체에 적정 수준의 이윤을 보장하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문화가 국내 산업계에도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성과급 논란이 단순히 노사 갈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문화를 고민하는 계기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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