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실리콘 커패시터 매출 폭발 성장 기대…목표가↑"-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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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개발한 실리콘 커패시터 /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가 개발한 실리콘 커패시터 / 사진=삼성전기

KB증권은 21일 삼성전기에 대해 "이 회사가 생산하고 있는 반도체 부품 실리콘 커패시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매출이 빠르게 늘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4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14%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창민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전일 내년부터 2년 간 1조6000억원 규모의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 계약 체결을 공시했다"며 "삼성전기에 대한 정보기술(IT) 부품 업종 톱픽(Top Pick)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전력 안정화를 돕는 핵심 부품이다. AI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나 고대역폭메모리(HBM) 내부에 탑재된다. 최근 AI 반도체는 처리해야 할 데이터량이 급증하면서 전력 소모량도 크게 늘고 있는데, 순간적인 전력 변동에도 성능이 저하되거나 오류가 발생할 위험이 커졌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반도체와 가까운 위치에서 노이즈를 제거하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 사용하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에 비해 저항 수치를 100배 이상 낮춰 반도체의 신호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연구원은 "실리콘 커패시터는 현재 일본 무라타와 대만 TSMC 등 소수의 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다"며 "삼성전기도 지난해 1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삼성전기의 실리콘 캐퍼시터 연간 매출 규모는 2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며 "북미 고객의 서버 중앙처리장치(CPU)용으로 일부 공급됐다"고 덧붙였다.

또 "삼성전기는 실리콘 캐퍼시터 비즈니스에서 팹리스(설계 전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디자인과 테스만 진행하면 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제조설비 투자 없이도 매출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실리콘 커패시터는 단가가 매우 높아 삼성전기의 관련 영업이익률은 30%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급 계약이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우선 삼성전기가 설계한 실리콘 커패시터를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가 생산하고, 이 부품이 북미 대형 반도체 기업의 차세대 패키징 기술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해당 기술이 북미 빅테크 기업들의 AI 서버용 신경망처리장치(NPU)에 탑재되면서 삼성전기의 공급도 함께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연구원은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성능·초소형 부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실리콘 캐퍼시터가 이런 흐름의 핵심 수혜 제품으로 꼽힌다"며 "그중에서도 삼성전기가 강점을 가진 ‘임베디드 기판’ 기술에 관심이 쏠린다"고 짚었다. 이는 실리콘 캐퍼시터를 반도체 패키징 기판 내부에 아예 넣어버린 차세대 기술이다. 부품을 따로 붙이는 기존 방식보다 전력 효율과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어 AI 서버와 고성능 반도체에 유리하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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