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현대까지…SI 노조 설립 바람
대형산별·현기차 등에 업고 협상할까
대기업 시스템통합서비스(SI) 계열사들이 연쇄적으로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삼성SDS에 이어 현대차그룹의 현대오토에버에서도 보상 체계 개편과 조직 문화 개선을 목표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조가 출범했다.
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 노동조합 준비위원회는 전날 사내 공지를 통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 산하의 지회 형태로 가입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회사에 노조 설립을 통보하고 집행부를 구성한 상황이다.
노조는 “회사의 눈부신 성장을 위해 인력 부족과 과중한 업무 속에서도 묵묵히 헌신해 왔으나 우리의 피땀 어린 노력에 회사가 돌려준 것은 철저한 무시와 불공정뿐이었다”라며 “중대한 제도 변경조차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하며 노동자의 기본권을 짓밟았다”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미흡한 보상과 불투명한 인사, 재택근무 폐지 등을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성과급 산정 기준 공개 △객관적인 인사평가 기준 마련 △규칙·규정 개정 시 노사 합의 진행 △고용 안정 보장 등을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오토에버 노조가 포털·게임사를 규합하며 체계적인 교섭 역량을 쌓아온 대형 산별 노조를 등에 업었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상위 단체의 연대 투쟁 압박과 법률 지원을 회사가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우리나라에서 첫손에 꼽히는 강력한 금속노조를 보유하고 있다. 비록 현대오토에버 노조는 민주노총 화섬노조 소속이지만 현대차그룹 계열의 노동자라는 상징성을 갖췄다. 그룹사 차원의 공동 대응 흐름에 합류할 수 있기에 협상력 강화가 예상된다.
IT업계 관계자는 “현대오토에버는 삼성SDS와 달리 특정 제도를 두고 찬반 싸움을 하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산업계의 고질적인 밀실 평가 문화를 저격했다”라며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재편되면 핵심 인력 확보 및 유지를 위한 보상 체계와 근무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SDS에서도 노조가 결성된 바 있다. 출범 하루 만에 과반 노조로 올라선 삼성SDS 노조는 현금으로 지급했던 성과금을 자사주로 전환하겠다는 회사의 성과급 개편안을 부결시키고,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의 사과를 받아냈다. SK에이엑스, 포스코DX, 롯데이노베이트 등도 노조를 운영 중이다.









![[속보] 北, 韓·EU성명에 “체제존중 위장 내던져…韓 적대 원칙 불변”](https://pimg.mk.co.kr/news/cms/202606/13/news-p.v1.20260613.89255ddca2b0487c98e7f979e85a8a39_R.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