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15일 삼성SDI에 대해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3만2871원에서 26만원으로 내렸다. 다만 1분기에 저점을 찍고 점진적으로 출하량 증가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SDI는 1분기 37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신한투자증권은 추정했다. 현재 집계된 컨센서스(3440억원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클 것이란 추정치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사 재고조정 심화 및 지속된 소형전지 실적 부진 때문”이라며 “일회성 비용이 소멸되고 미국 첨단제품제조세액공제(AMPC) 증가에도 가동율이 낮은 영향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부터는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졌다. 북미 시장에서는 전력 수요 증가로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의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고, 전기차용 배터리는 하반기에 스텔란티스와의 합작(JV)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SDI의 주가는 전방산업의 수요 불확실성 속에서 유상증자를 발표한 데 따라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면서 “하지만 추가적인 실적 및 업황 둔화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기준 차감전 순이익(EBITDA) 대비 기업가치(EV)가 8배로, 저점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