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 대형 수주까지…날개 단 방산株

미·중 무역갈등에도 1분기 깜짝 실적
KAI 8.5조·현대로템 4.5조…대형 수주 기대
올들어 목표가 줄상향…한화에어로 74%·현대로템 58%↑
한화에어로 유증 수정안에 증권가 "긍정적"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증권사들이 잇달아 방산주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확대에도 1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해 목표주가(적정주가)를 줄줄이 올려잡고 있다. 또 대형 수주를 바탕으로 가파른 실적 성장세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출처=챗GPT)

1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047810)(KAI)는 전 거래일보다 2.31%(1800원) 오른 7만 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가 1% 넘게 빠졌던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 9일부터 5거래일 연속 우상향하면서 주가는 10% 넘게 뛰었다.

1분기 호실적과 대규모 수주 전망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한국항공우주 영업이익은 6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의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에 부합한 수준”이라며 “폴란드 및 말레이시아 FA-50 개발 매출 인식이 실적 성장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항공우주는 올해 KF-21 잔여 양산 계약, 중동 수리온 수출 사업, 필리핀 FA-50 수출 사업 등을 포함해 약 8조 5000억원의 신규 수주가 예상된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규모 수주와 더불어 향후에도 탄탄한 수주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중장기 견조한 수주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현대로템(064350) 또한 1분기 호실적과 대형 수주 기대감에 연일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현대로템은 7거래일 연속 상승해 주가가 17% 가까이 올랐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에 대해 “지연 중인 K2전차 폴란드 2-1차 180대에 대한 실행계약이 조만간 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2차 계약분은 다양한 옵션의 추가와 물가상승 등이 반영돼 1차 계약금액 4조 5000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정동익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나 영업이익 컨센서스 분포가 1030억~2373억원으로 편차가 매우 크다”며 “컨센서스 비교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사들이 추산하는 현대로템 1분기 영업이익은 18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317.6%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올 들어서만 증권사들이 제시한 현대로템 목표가는 7만 9781원에서 12만 5941원까지 상향, 58%나 올려잡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경우 대규모 유상증자 수정안 발표 이후 증권사들이 큰 폭으로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연초 46만 1500원 수준이던 목표가는 80만 4045원까지 치솟아 상승률이 74%에 달한다.

앞서 지난 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정 증권신고서를 통해 유상증자 계획수정안을 발표했다. 기존 증자 규모 3조 6000억원에서 주주배정 증자 규모를 2조 3000억원(할인율 15%)으로 축소, 나머지 1조 3000억원은 한화에너지 등이 할인 없이 제3자배정을 통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구조가 주주배정(2조 3000억원, 15% 할인)과 제3자배정(1조 3000억원)으로 변경돼 증자비율(13%→9.36%)과 희석율 (11.5%→8.6%)이 축소된 점은 긍정적”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목표주가를 67만원에서 97만원으로 40%나 올려잡았다.

이어 정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에도 견조한 실적과 연초부터 이어진 유럽 재무장 랠리에 글로벌 방산 업체 멀티플이 연초이후 평균 54% 상승한 효과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