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장수명 주택 설계"…대우 "조합 계약서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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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수명 주택 설계"…대우 "조합 계약서 수용"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우성7차’(투시도) 재건축 수주전에 뛰어든 삼성물산이 ‘장수명 주택 우수 등급 설계’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우건설은 “조합이 제시한 도급 계약서를 100% 수용하겠다”며 신속한 사업 추진을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개포우성7차에 장수명 주택 우수 등급을 충족하는 설계를 제안했다고 29일 밝혔다. 장수명 주택은 내구성, 구조 가변성, 수리 용이성이 뛰어난 주택이다. 주택법에 따라 1000가구 이상 공동주택을 건설할 때 장수명 주택 인증을 받아야 한다. 우수 등급(70점) 이상이면 10% 이내에서 건폐율·용적률을 올려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개포우성7차 정비계획에 허용용적률 인센티브를 17%까지 부여했다. 이 중 6%는 장수명 주택 우수 등급일 때 받을 수 있다.

삼성물산은 기존 벽식 구조에 들어가는 내력벽(건물 하중을 지지하는 벽) 수를 최대 40%까지 줄이고, 건식 벽체와 기둥 배치를 더한 ‘혼합식 구조’를 택했다. 또 전용 공간 배관은 구조물과 분리한 수직 배관으로 할 예정이다. 모든 가구에 최신 기준에 부합하는 층간소음 1등급 기술도 적용한다. 삼성물산은 습식과 건식 바닥 시공 방식 모두 층간소음 1등급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조합이 제시한 도급계약서를 수정 없이 전면 수용하겠다고 했다. 시공사가 정해진 후 조합과 시공사가 공사도급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서로 의견이 달라 사업이 지연되는 일이 잦은데, 이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물가 변동에 따른 공사비 조정도 조합에 더 유리하게 제시했다고 대우건설은 설명했다. 조합은 건설공사비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 변동률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제시했지만, 대우건설은 두 지수 중 더 낮은 값을 적용하겠다고 했다. 공사비 상환 순서는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방식을 따르기로 했다. 분양수입금에서 조합의 이자 비용과 사업비를 먼저 상환한 뒤, 남은 금액 한도 내에서 공사비를 최후순위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공사비 연체료가 원천적으로 발생할 수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시공사는 다음달 23일 결정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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