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어쩌나' 폰세 내려가도 161㎞ 강속구 '아찔', 한화 불펜에 '통산 ERA 1.50' 천적이 대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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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 /사진=김진경 대기자

어렵사리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온 사자 군단에 비상이 걸렸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67)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의 천적 문동주(22)의 불펜 등판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릴 삼성과 2025 신한 SOL 뱅크 KBO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문동주의 불펜 투입 가능성에 "상황 봐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날 한화의 미출전 선수는 라이언 와이스(29)와 류현진(38)이었다. 실제로 상황에 따라 최고 시속 159㎞의 코디 폰세(31)가 내려간 뒤, 문동주가 불펜으로 등판할 수 있게 된 것.

삼성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2022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문동주는 짧은 커리어에도 삼성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통산 상대 전적이 8경기 6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50이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적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6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로 더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불펜으로 등판하면 더 아찔하다. 올해 딱 한 번, 김경문 감독은 단기전에서 강속구 선발 투수가 불펜으로 등판하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줬다. 공교롭게도 그때 선발 투수도 폰세였다. 지난 9월 2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폰세가 5이닝(99구)만 소화하고 내려간 뒤 문동주가 올라왔다. 문동주는 능숙하게 남은 3이닝(37구)을 책임지면서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으로 압권의 피칭을 보였다.

특히 7회말 2사 강백호 타석, 볼카운트 1B2S에서 시속 161㎞의 강속구를 몸쪽에 꽂으면서 이닝을 끝냈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트랙맨 기준 시속 161.4㎞로 KBO 리그 국내 선수 최고 구속이었다. 여기에 낙차 큰 스플리터가 연일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하면서 피칭으로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한화 문동주가 지난 9월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물론 문동주를 불펜으로 내지 않고 선발 투수들이 6이닝 이상 소화하고 기존 필승조가 경기를 마무리 짓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단기전에는 늘 변수가 따르기 마련이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만으로도 삼성에는 충분한 압박이 된다.

특히 7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한화에 가을야구 첫 경기, 또 플레이오프 1차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통계적으로도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잡는 팀이 유리했다. 양대 리그 시절을 제외한 역대 41번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를 확률은 75.6%(31회), 5전 3선승제에서는 76.5%(34회 중 26회)까지 오른다.

비로 밀린 1차전은 18일 오후 2시로 예고된 가운데, 양 팀 모두 1차전 선발로 예고했던 폰세(한화)와 헤르손 가라비토(30·삼성)를 그대로 내보낼 뜻을 밝혔다. 만약 문동주가 이날 폰세의 뒤를 이어 30구 내로 1차전을 확실히 잡아낼 수 있다면 4, 5차전 등판도 불가능하지 않아 충분히 해볼 만한 전략적인 수다.

'불펜' 문동주라는 카드는 다른 선발 투수들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와이스는 올 시즌 30경기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178⅔이닝 207탈삼진, 피안타율 0.197,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2를 기록하며 폰세와 함께 구단 역사를 다시 썼다. 한화 선발 투수가 한 시즌 동반 15승을 한 건 2006년 류현진-문동환 이후 19년 만이었다. 외국인 투수로는 폰세와 와이스가 구단 역대 최초다.

최고참 류현진의 관록투도 한화의 믿을 구석이다. 류현진은 현시점 마지막 한화의 리그 MVP이자 포스트시즌 MVP(2007년 준플레이오프)다. 38세의 많은 나이에도 올해 정규시즌 26경기 9승 7패 평균자책점 3.23, 139⅓이닝 122탈삼진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또 9월 이후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96으로 위력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화 문동주.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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