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대신 고삼으로 ‘러브버그’ 확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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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과학원, 고삼 추출물 실험
9~10월 유충 시기에 약 뿌리면
내년 개체 방제율 59.3% 달해

산림과학원은 국내에서 자라는 약용식물인 고삼 추출물을 활용한 친환경 방제제로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 방제율이 59.3%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연구진이 인천 계양산에서 야외 실험을 하는 모습. 산림과학원 제공

산림과학원은 국내에서 자라는 약용식물인 고삼 추출물을 활용한 친환경 방제제로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 방제율이 59.3%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연구진이 인천 계양산에서 야외 실험을 하는 모습. 산림과학원 제공
국내에서 자라는 약용식물인 고삼 추출물을 활용한 친환경 방제제가 일명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의 살충과 방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8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러브버그의 밀도 조절을 위해 친환경 방제제를 활용한 야외 실증 실험 결과, 식물추출물(고삼추출물 입제)을 살포한 지역의 방제율이 59.3%에 달했다. 이는 친환경 방제제 처리만으로도 러브버그의 발생 밀도를 절반 이상 억제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실험은 지난 5월부터 7월 초까지 러브버그가 출몰하는 서울 서대문구 백련산 일대와 은평구, 인천 계양산 등지에서 진행했다.

야외 효과 실험에서 인공 사육장을 만들어 놓고 고삼추출물 입제를 뿌린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붉은등우단털파리 성충 우화율을 비교 분석한 결과, 살포한 지역의 방제율이 59.3%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 성과를 바탕으로 방제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도 제시했다. 올해 발생한 성충이 산란한 알이 유충으로 부화해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어린 유충 시기(9월∼10월)’에 친환경 방제 처리를 한다면 이듬해 러브버그 발생 밀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러브버그는 암수가 짝을 이뤄 날아다녀 이름이 붙여졌다. 국내에서는 2022년부터 대량 관찰돼 6월 중순부터 7월 초 사이 집중 발생한다. 땅과 낙엽 사이에서 유충으로 4∼8개월 정도를 지내며 토양 유기물을 분해해 토질을 높이고 꽃의 수분을 돕는다. 하지만 대량 발생하면서 일상에 지장을 주는 상황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러브버그 출몰 지역이 넓어졌다. 초반에는 인천과 서울 은평·서대문·마포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대량 발견됐지만, 올해는 서울 전역과 경기 남부 지역까지 확산했다. 기온이 오르면서 러브버그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기온이 높아지면 유충이 빨리 자라 성충이 되는 우화 시기가 집중된다. 도심에는 콘크리트로 인한 열섬 현상으로 밤에도 열이 식지 않아 곤충 활동을 촉진 시킨다.

박용환 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박사는 “이번 야외 실증 실험을 통해 친환경 식물추출물이 러브버그의 확산을 저지하고 밀도를 조절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라며 “방제제의 처리 시기와 횟수를 최적화하는 후속 연구를 통해 러브버그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고효율 방제 기술을 완성할 것”이라고 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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