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국가’ 美 에너지부와 조속한 해결 위한 실무협의 개시
“관세 정책 대응 단판 승부 아냐…지속적으로 신뢰 쌓겠다”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데 대해서는 “실무협의를 가동해 조속히 해결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만난 안 장관은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트닉 상무장관과 면담해 상호관세 조치 계획을 면밀히 파악하고, 첨단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산업 생태계 조성 등 긴밀한 연계성을 강조했다”면서 “향후 관세 조치 계획 시 우리에 대한 우호적인 대우를 재차 요청했다”라고 강조했다.이와 관련해서는 한국에 대한 미국 측의 오해나 잘못된 정보가 꽤 있었지만, 정보가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이 한국을 우회 수출 통로로 삼고 있다는 우려와 관련, 미국 측에서도 우려를 지속해서 표하는 가운데, 한국 측은 트럼프 1기 때와 달리 철강의 우회 수출 ‘0’(제로)에 가까워지는 등 이와 관련해서도 상당 부분 오해를 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측에서는 4월 2일에 상호관세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발표와 동시에 발효하지, 발표 후 시간을 두고 적용할지 등에서는 불분명한 상황이다.안 장관은 “미국 주요 인사들의 관세 정책 관련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국가가 관세 조치의 영향을 피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짚었다.그러면서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은 단판 승부가 아니다”라면서 “미국 정부와 지속해서 신뢰를 쌓아가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과 통상현안에 대한 개선 노력 등을 설명하고, 관세 조치가 우리의 경제 및 산업에 미칠 영향을 지속해서 축소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러트닉 장관과의 면담에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켈리 오트버그 보잉 회장, 러셀 스톡스 GE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CEO) 등과 함께 대한항공과 보잉, GE 에어로스페이스 간에 총 327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항공기 및 항공기 엔진 구매계약 체결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행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정부 출범 이후 양국 관계 장관이 공동으로 참석한 최초의 행사로 양국 간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면서 “항공기 산업에서 양국 간의 협력을 축하하고 조선, 반도체, 에너지 등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라고 전했다.
안 장관은 전날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상호관세 조치 계획, 민감국가 지정 등 주요 대미 현안을 논의했다.
지난 1월 초 미국이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것과 관련, 안 장관은 “미 에너지부의 ‘민감 국가 및 기타 지정국가 목록’에 한국이 포함된 사안에 대해 우리 측의 우려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면서 “한미 양국은 절차에 따라 조속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밝혔다.이어 “후속 조치로 이날 실무협의도 개시했다”라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민감국가로 지정돼도, 진행 중인 협력이나 향후 협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미국 측이 설명했다”면서 “한-미 양국 간 과학기술 협력과 산업 협력 등에는 문제가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리어 장관과의) 면담에는 외교부와 과기부도 참석해 우리의 입장을 전달했다”라고 전했다.
민감국가 지정에 대해서는 미국 현 에너지부도 유감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 장관은 또 라이트 장관과의 면담에 대해 “액화천연가스(LNG), 전력망, 수소, 소형모듈원전(SMR)을 포함한 원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공감했다”면서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의 모멘텀을 가속하기 위해 한미 정부 당국 간의 에너지정책 대화와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에너지 포럼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양국 간 호혜적 협력 확대, 양국 간 석유, 가스, 전력 등 에너지자원 공급망 구축 등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라고 부연했다.
(워싱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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