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피플] ‘양민혁 등번호(47번)’ 달고 날아오른 강원 ‘특급 DF’ 신민하, “‘완전체 수비수’ 김민재의 모든 걸 닮아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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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차세대 대형 수비수 신민하가 1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K리그1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2-1 승리를 확정한 뒤 원정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있다. 신민하는 강원이 브랜드화한 등번호 47번을 받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의 차세대 대형 수비수 신민하가 1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K리그1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2-1 승리를 확정한 뒤 원정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있다. 신민하는 강원이 브랜드화한 등번호 47번을 받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등번호에는 많은 것이 담겨있다. 포지션을 구분하기도 하고, 그에 맞는 역할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 하나가 있다. 상징성이다. 어느 팀이든 특별한 번호가 있다. K리그1 강원FC에게는 47번이다. 강원의 차세대 특급들이 4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첫 번째 주인공은 2021년부터 2023년 여름까지 강원에서 뛰다 셀틱(스코틀랜드)에 입단한 양현준(23)이었다. 이어 준프로 신분으로 데뷔해 정식 프로계약을 맺고, 지난 시즌 정규리그 12골·6도움을 기록해 팀의 준우승을 이끈 뒤 토트넘(잉글랜드)으로 향한 양민혁(19)이 47번을 이어받았다. 2025시즌엔 수비수 신민하(20)가 특별한 등번호의 주인이 됐다.

2024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등번호 30번을 달고 지난 시즌 20경기를 뛰며 인상적인 플레이를 했다. 빠른 스피드와 제공권, 공간 장악력이 뛰어난 신민하는 교체 출전이 많았음에도 피치를 밟을 때면 ‘있어야 할 곳’을 항상 지켰다.

47번을 단 2025시즌에도 신민하는 기대 이상이다. 7경기를 뛰며 팀의 수비 라인을 지키고 있다. 2-1로 강원이 이긴 1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와 K리그1 9라운드 원정경기가 그의 가치를 보여줬다.

신민하는 이날 해결사 역할까지 해냈다. 1-1 팽팽한 후반 2분 김강국의 크로스를 정확한 타점의 헤더골로 연결했다. 고유의 장점인 점프가 빛났다. 신민하의 K리그 데뷔골이자 첫 공격포인트로 강원은 울산과 질긴 악연을 끊었다. 2012년 5월 26일 2-1 승리를 끝으로 울산 원정에서 내리 16연패를 당한 뒤 13년 만에 웃었다.

신민하는 “수비수이지만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자부한다. 진정한 시즌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득점이다. 헤더가 강하진 않지만 러닝, 서전트 점프가 강점이다. 울산전 헤더골로 이를 증명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물론 안주하지 않는다. 신민하는 ‘완전체 수비수’가 되고 싶다. 롤모델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의 모든 걸 배우고 있다. “제공권과 속도에 비해 피지컬, 빌드업 능력을 키워야 한다. 특히 빌드업은 센스다. 몸은 만들어도 감각은 다르다”며 “상대를 압박해 공을 탈취하고 공간을 살펴 공격수들에 볼을 배급해야 한다. 김민재 형의 경기를 꾸준히 보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20세 이하(U-20) 대표로 11경기를 뛰며 3골을 넣어 ‘골 넣는 수비수’의 길을 걷고 있다. 올해 2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서도 활약했다. 신민하는 “뛰고 부딪히며 채워간다. 헌신하면서 결과도 만들어내는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최고’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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