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유럽 3대 클럽대항전 파이널 대진 확정…티켓 & 숙박, 이젠 팬들의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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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와 인터 밀란의 2023년 UCL 파이널이 열린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스타디움 주변으로 전 세계에서 몰려든 축구팬들이 지나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맨체스터 시티와 인터 밀란의 2023년 UCL 파이널이 열린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스타디움 주변으로 전 세계에서 몰려든 축구팬들이 지나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잠 이루지 못하는 밤’도 마침내 끝이 보인다. 2024~2025시즌 유럽축구 3대 클럽대항전 파이널 대진이 모두 확정됐다.

이강인이 몸담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인터 밀란(이탈리아)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은 다음달 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펼쳐지고, 캡틴 손흥민의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가 자웅을 겨루게 될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은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바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또 첼시(잉글랜드)와 레알 베티스(스페인)의 컨퍼런스리그(UECL) 마지막 승부는 29일 폴란드 브로츠와프 타르친스키 아레나에서 진행된다.

그런데 선수들만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 축구팬들도 치열한 전쟁에 함께 뛰어들었다. 파이널 티켓 경쟁이다. 그런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공식 루트를 통한 구입은 어려워졌다. UEFA는 전 세계 팬들을 대상으로 한 티켓 추첨을 4월 11일 마감한 상태다.

올해 UCL 파이널 입장권은 알리안츠 아레나 수용 규모에 따른 6만4500장인데, 이 중 3만8700장을 일반 대중이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나머지 분량은 UEFA가 독일축구협회를 비롯한 주요 회원국 협회, 스폰서와 마케팅 협력사, 파트너 등에게 전달된다.

그렇다고 3만8700장을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UEFA는 결승 진출팀들에 각각 1만8000장을 전달했다. PSG와 인터 밀란은 높은 충성도가 확인된 팬들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구매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토트넘과 리버풀의 2019 UCL 파이널이 펼쳐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스타디움의 전경. 리버풀의 우승 세리머니가 진행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토트넘과 리버풀의 2019 UCL 파이널이 펼쳐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스타디움의 전경. 리버풀의 우승 세리머니가 진행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다른 대회는 팬들에게 더 많은 티켓이 전달된다. UEL은 산 마메스 스타디움의 수용 규모에 따른 4만9600장 가운데 4만1000장을 팬과 일반인이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토트넘과 맨유에게는 각각 최대 1만5000장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UECL은 4만1300장 가운데 3만5000장이 판매됐고, 첼시와 레알 베티스 팬들은 각각 1만2500장씩 할당됐다.

사실 티켓 가격은 크게 부담스러운 편은 아니다. UCL 파이널의 ‘팬 퍼스트(구단 할당)’ 티켓은 90유로(약 14만 원)에 불과하고, 나머지 좌석은 카테고리별 최대 950유로(약 150만 원)부터 180유로(약 28만 원)로 구분됐다. UEL 결승전은 ‘팬 퍼스트’ 티켓이 40유로(약 6만 원)이고, 최대 240유로(약 38만 원)부터 최저 65유로(약 10만 원)로 가격대가 형성됐다. UECL은 ‘팬 퍼스트’ 25유로(약 4만 원), 최대 190유로(약 30만 원)부터 45유로(약 7만 원)까지다.

하지만 모두 지난 가격일 뿐이다. UEFA 공식 채널을 통한 구매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재판매 티켓이 다양한 리세일 플랫폼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예상대로 부르는 게 값이다. 특히 UCL 파이널은 장당 3000유로(약 472만 원)부터 최대 2만5000유로(약 4000만 원) 선까지 거래되고 있다. 물론 위험부담도 피할 수 없다. UEFA는 리세일 플랫폼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있고, 모든 티켓은 구매자 이름으로 개별화돼 있어 리세일 티켓은 현장에서 입장이 거부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2023 UCL 파이널이 열린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한 광장에서 대회 우승 트로피가 일반 팬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2023 UCL 파이널이 열린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한 광장에서 대회 우승 트로피가 일반 팬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숙박료도 치솟았다. 전통의 관광도시로 중저가 호텔부터 고급 리조트까지 숙박 인프라가 넉넉한 뮌헨은 여전히 200유로(약 31만 원) 선의 합리적 금액에 잠자리를 구할 수 있지만 중소 도시에 가까운 빌바오는 500유로(약 78만 원) 이상까지 껑충 뛰었지만 이마저도 없어서 난리다. 특히 ‘팬덤’이 강한 잉글랜드의 2개 팀이 8강전에 나선 4월 초부터 빌바오 시내 호텔은 동이 난 것으로 알려졌고, 상당수는 산탄데르를 비롯한 주변 도시에서 숙박하고 경기를 관전하는 등의 코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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