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원하는 것을 바로바로 제공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예산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
국내 1위 사출성형기 업체 우진플라임의 김익환 대표는 지난 16일 충북 보은 본사에서 열린 인하우스 행사에서 R&D 투자를 늘려가는 이유를 묻자 “고객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 로봇 제작하는 국내 첫 사출 업체
우진플라임은 이날 자체 개발한 산업용 로봇 ‘와봇(WABOT)’ 6종을 공개했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주요 고객이 행사장에서 신제품을 둘러봤다.
사출기 제조업체가 로봇을 개발·생산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사출기는 플라스틱을 녹여 금형에 넣고 원하는 형태로 찍어내는 설비다. 그동안 사출기 업체는 외부에서 로봇을 조달해 공장에서 사용했다. 우진플라임은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독자 기술로 로봇을 제작했다. ‘와봇’은 기어 타입, 벨트 타입, 고속 타입 등으로 구성돼 다양한 사출 공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우진플라임은 연내 다관절 로봇 라인업도 공개할 계획이다.
우진플라임 공장 관계자는 “저녁에 기계를 돌려놓고 퇴근하면 로봇이 알아서 작업한다”며 “다음날 출근하면 완제품이 쌓여 있다”고 말했다. 근로자가 퇴근해도 로봇이 자동으로 일하기 때문에 생산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우진플라임은 장기적으로 로봇 생산 시스템이 깔린 공장을 구축해 제조업체에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결합한 통합 자동화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공장 자동화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로봇 양산은 스마트팩토리로 가는 과정의 하나”라고 비유했다. 박우원 부사장은 “2030년 전후 우진플라임이 실제 공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미국에 창고 부지도 매입
우진플라임은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다”며 “해외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우진플라임은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사출기 해외 매출은 2024년 477억원에서 지난해 608억원으로 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내수 매출은 13% 감소했다. 박 부사장은 “동남아 중심이던 매출 구조가 유럽과 북미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최근 자재 창고로 활용하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에 부지를 매입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국발 관세와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해선 “이런 때일수록 연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진플라임의 전체 연구개발(R&D) 인력은 100명 이상이다. 전체 직원의 6분의 1 수준이다. 미국 중국 멕시코 오스트리아 등을 포함해 해외 법인이 40곳을 넘는다. 로봇 개발을 주도한 부서도 오스트리아 빈 연구법인이다.
김 대표는 하이티엔 등 중국의 저가 사출기 업체에 대해선 “중국 기업은 두렵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우진플라임 제품이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고, 일부 가격 차이는 기술력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 제품은 유럽·미국 업체와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높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비전에 대해선 “10년, 20년 뒤를 내다보기보다는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오늘에 충실하면 내일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답했다.
보은=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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