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호르무즈 의존 줄이려 홍해 등 우회로 확대 검토

3 hours ago 1

호르무즈 해협.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뉴시스

호르무즈 해협.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지 않고 원유를 수송하기 위해 서부 홍해 연안 등 우회 수송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동부 유전에서 서부 홍해 연안 얀부 항구로 원유를 수송하는 동서 파이프라인 용량을 최대 200만 배럴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파이프라인은 하루 최대 700만 배럴 규모 원유를 수송할 수 있다. 계획대로 증설이 이뤄지면 전체 수송 능력은 하루 최대 900만 배럴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 경우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이웃 국가들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더 많은 원유를 수송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된 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송로가 막힌 데 따른 조치다. 이란의 해협 봉쇄로 걸프 지역 산유국들은 하루 최대 120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 생산을 중단해야 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합의한 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은 부분적으로 재개됐지만, 물동량은 여전히 지난 2월 개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영국 정치 자문 업체 하드캐슬어드바이저리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카타르가 참여하는 새로운 파이프라인 수송망 구축 논의는 현재의 전략적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파이프라인 수송량 확대는 수년에 걸쳐 수십억달러의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장기적 과제라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걸프 국가들도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대응에 나섰다. 아랍에미리트(UAE)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푸자이라 항구까지 원유를 수송할 수 있는 우회 파이프라인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이곳의 원유 수송 능력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한 파이프라인 건설에 착수해 이미 절반가량을 완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