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40일 전 이런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도 장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자신을 향한 당내의 ‘결자해지’ 요구나 ‘후보자의 짐’ 비판에 대해선 “기강이 무너진 군대로는 전투에서 이길 수 없다”며 해당 행위에 대한 강력한 조치, 특히 선거 출마자에 대해선 후보 교체까지 경고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터져나온 당내 아우성마저 ‘리더십 도전’으로 규정하며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오불관언의 태도만이 아니다. 최근 8박 10일의 미국 방문이라는 기상천외한 행보는 그의 언행에 대한 신뢰마저 땅에 떨어뜨렸다. 미 국무부 차관보를 만났다며 그 인사의 뒷모습 사진만 공개해 궁금증을 낳았는데, 그 정체가 차관보 아닌 차관 비서실장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뒤늦게 ‘차관보급’이라고 수정하고 미국 측 요청 때문에 비공개 처리한 것이라고 해도 변명과 궤변으로 여겨질 뿐이다.
국민의힘은 비록 소수이긴 하나 정부여당을 견제하면서 대안의 정책을 이끌 국회 의석을 가진 제1야당이다. 한데도 장 대표는 야당의 책무도, 보수의 장래도 안중에 없는 듯 한 줌 안 되는 극단 세력의 볼모가 되어 반대파를 쳐내는 데만 골몰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 정부와 의회 권력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여당에 내준다. 도둑맞지 않기 위해 가난해지려는 게 아니라면 이제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사실 장 대표가 지금 물러나도 당 지도부 구성이나 안팎의 ‘윤 어게인’ 세력을 감안하면 당장의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그 출발은 책임질 사람의 책임 있는 처신에서부터다. 지금의 당 현실을 두고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에 포위된 영국의 처지, 즉 ‘다키스트 아워(최악의 시간)’에 빗댄다지만 국민의힘에 아직 최악의 순간은 오지 않았다. 그러니 더욱 절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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