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의료관광 200만 돌파… 규제 없애 미래 먹거리로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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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5일 서울 명동거리가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6.02.15. [서울=뉴시스]

2월 15일 서울 명동거리가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6.02.15. [서울=뉴시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가 사상 처음 200만 명을 돌파했다. 팬데믹 종식 직후인 2023년 약 61만 명에서 2년 새 3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의료 목적 입국자의 국적은 일본이 늘 1위였는데, 작년에는 중국인이 더 많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관광 산업은 쇼핑 위주의 단체관광에서 체험 중심의 개인 관광으로 무게중심이 옮아가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미용 치료를 목적으로 한 20, 30대 관광객이 크게 늘어났다. 작년 외국인 환자들의 진료 과목별 비중은 피부과가 63%, 성형외과가 11%로 둘을 합치면 74%에 달했다. K팝 스타들의 동선을 따라 ‘병원 투어’를 다니고 K뷰티 종주국에서 ‘미용 시술’을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의료 기관 방문을 위해 입국한 이들이 만들어내는 추가적인 부가가치 또한 적잖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외국인 환자들이 쓴 의료비가 3조3000억 원이고, 동반자와 함께 지출한 관광비용은 12조5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총 22조8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왔을 것이란 추정도 내놨다. 한국은 매년 100억 달러(약 15조 원) 이상의 관광수지 적자를 내고 있는데, 의료 관광은 수지 불균형을 정상화할 대안으로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셈이다.

다만 한국 의료 관광이 미용 분야에 과도하게 치우쳐 있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 한국은 중증질환이나 희귀질환 분야에서도 매년 세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의료 강국’이다. 본국에서 치료가 힘든 고난도 수술을 해외 병원에서 받으려 할 때 한국도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대형 병원이 중증 환자 한 명을 유치했을 때 유발되는 부가가치는 경증 또는 미용 치료 목적의 환자가 의원급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보다 훨씬 크다.

K메디컬 육성은 우리 스스로 발목을 잡고 있는 규제를 과감하게 걷어내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 우선 중증 환자가 수술을 받고 귀국한 뒤 사후 진료와 상담 등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할 수 있도록 비대면 의료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또한 의료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외국인 환자 전용 의료분쟁조정위원회도 서둘러 구성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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