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영덕-기장 새 원전 후보… 14년 공백 메우는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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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원전건설 부지선정평가위원회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신규 원전 건설 후보부지로 대형원전은 경북 영덕군, 국내 첫 상용 소형모듈원전(SMR)은 기장군을 각각 선정한 가운데 18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 월내방파제 인근에 내걸린 SMR 기장군 유치를 바라는 내용의 현수막 뒤로 고리1, 2, 3, 4호기가 보이고 있다. 뉴스1

신규원전건설 부지선정평가위원회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신규 원전 건설 후보부지로 대형원전은 경북 영덕군, 국내 첫 상용 소형모듈원전(SMR)은 기장군을 각각 선정한 가운데 18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 월내방파제 인근에 내걸린 SMR 기장군 유치를 바라는 내용의 현수막 뒤로 고리1, 2, 3, 4호기가 보이고 있다. 뉴스1
한국수력원자력이 대형 원자력발전소 2기 건설 후보지로 경북 영덕을, 국내 첫 소형모듈원전(SMR) 후보지로 부산 기장을 선정했다.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해 부지를 정한 것은 2012년 이후 14년 만이고, 실제 건설로 이어진 원전을 기준으로 하면 2002년 신한울 원전 이후 무려 24년 만이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으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오랜 기간 멈춰 섰던 원전 건설이 다시 시동을 걸게 됐다.

영덕에 세워질 대형 원전 2기는 각각 1.4GW(기가와트)급 규모로 600만 가구가 동시에 쓸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2037년, 203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장에 들어설 0.7GW 규모의 차세대 원전 SMR은 2035년 가동할 계획이다. 원전 유치 지역에선 지원금은 물론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국내 원전 산업 생태계에도 활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부지 선정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영덕은 2012년 천지원전 예정 구역으로 지정됐지만 2017년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따라 사업이 전면 백지화됐다. 계획대로라면 이르면 올해 완공돼 전력을 생산했을 텐데 귀중한 시간을 허비한 셈이다. 그러다 지난해 2월 여야 합의로 확정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 원전 건설이 포함되면서 극적으로 부활했다. AI가 촉발한 전력난으로 원전에 대한 국민 인식도 바뀌었다. 1월 정부가 한국갤럽을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89.5%가 원전 필요성에 공감했고, 신규 원전을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도 69.6%에 달했다.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첫발을 뗐지만 앞으로 남은 과제는 많다.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선 인허가 등 각종 행정 절차를 최대한 효율화해 공기를 단축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송전망 확충이다. 원전을 다 지어놓고도 전기를 보낼 망이 부족해 가동을 줄여야 하는 사태가 벌어져선 안 된다. 국내 전력 발전설비가 최근 5년간 22% 증가하는 동안 송전선로는 4%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병목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그동안 원전 정책은 정부의 성향에 따라 오락가락 흔들려 왔다. 더는 같은 실패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은 국가 안보와 첨단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다. 지역 주민과의 긴밀한 소통과 안전성 확보를 바탕으로 신규 원전 및 전력망 확충을 일관성 있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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