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삼성 흔들리자 신나는 중국 반도체... 노조 각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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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배분을 둘러싼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이 노조의 21일 총파업 선언까지 이른 가운데 삼성을 맹추격 중인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상당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음이 수치로 확인됐다. 외신에 따르면 20일 오후 홍콩 증시에서 중국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SMIC(중신궈지)와 중국 2위, 세계 6위 파운드리업체인 화훙반도체의 주가가 초강세를 보였다. SMIC는 전날보다 9% 오른 74.4 홍콩달러에 거래돼 최근 5영업일 연속 하락세를 완전히 벗어났다. 상하이에서 거래되는 화훙반도체는 13% 급등해 170위안까지 올랐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사태로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흔들리면 중국업체들이 더 신바람이 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는 이들 업체의 주가뿐이 아니다. 중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괄목할 성장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붐을 타고 맹렬한 기세로 몸집을 키우며 올해 1분기 508억위안(약 11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무려 719% 늘어난 규모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3강 기세에 눌려 있던 CXMT가 본격적인 추격 태세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CXMT는 올해 기업공개를 통해 6조원대의 자금을 조달, 생산라인을 고도화하고 첨단 고대역폭메모리 양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삼성의 파업이 해외 거래선들의 불신으로 이어지고 공급망을 흔들 경우 중국업체들의 반사이익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갈등을 보도하면서 스마트폰·노트북의 핵심 부품인 메모리반도체의 수급 차질 우려를 지적했다. 때맞춰 HP·델 등 글로벌 IT기업들도 D램 확보를 위해 CXMT제품 검증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영업이익에 대해 이익을 배분 받는 건 투자자가 하는 것”이라며 “세금도 떼기 전에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제도적으로 나눠갖는다는 건 투자자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성과급의 본질을 무시한 채 일정 몫을 우선 보장하라는 노조에 발목잡힌 삼성전자가 홍역을 치르는 동안 중국 업체들은 신나고 외신은 반도체 한국의 멍든 속살을 속속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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