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가 세계 시장을 질주한 원동력은 탄탄한 국내 생산 기반과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고 할 정도로 깐깐한 한국 소비자들이다. 이 덕분에 한국은 연 400만 대 규모의 생산 기반을 갖춘 자동차 강국으로 부상했다. 한국이 생산한 차량의 67%는 해외에서 팔렸다.
높은 수출 의존도는 위기 요인이기도 하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으로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한국차의 수출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 변화와 전동화로 시장의 판이 바뀌고 있다. 중국 전기차가 약진하는 가운데 일본과 유럽차들은 브레이크가 걸렸다. 일본 혼다는 69년 만에 연간 적자를 냈고, 독일 폭스바겐은 창사 88년 만에 자국 내 공장을 폐쇄했다.
한국도 안심하지 못한다. 특히 미중 양강 구도로 굳어진 자율주행 기술에서 우리의 열세가 두드러진다. 요즘 시장의 대세는 거대 AI가 상황을 통합 판단하는 ‘엔드투엔드(E2E)’ 방식의 자율주행 기술이다. AI의 성능을 좌우하는 데이터가 핵심 경쟁력이지만, 한국은 제한된 시범 구간과 각종 안전 규제에 묶여 주행 데이터 규모와 투자에서 크게 밀리고 있다. 국내 자율주행 업체 전체의 누적 주행거리는 약 1300만 km로 70억 마일(약 112억 km)을 확보한 미국 테슬라와는 하늘과 땅 차이다.관련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골든타임’이 3년 정도 남았다고 보고 있다. 테슬라는 이미 감독형 완전 자율주행(FSD) 서비스를 지난해 국내에 선보였다. 중국산 전기차 점유율은 2022년 4.7%에서 2025년 33.9%로 급등했다. 정부가 올해 자율주행 AI 학습에 필요한 영상 데이터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속도를 더 내야 한다. 일본처럼 국내 생산 촉진 세제 등을 도입하거나 자율주행 관련 실증과 서비스 규제를 풀어 국내 미래차 생산 기반과 내수시장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산업으로 전환하는 작업은 한국 자동차 수출 백 년의 미래가 달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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