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李 “새로운 60년 함께” 무색하게 한 다카이치의 ‘역사 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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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대한민국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무대 뒤편에선 독립유공자 조소앙 이회영 김구 안창호 정세권 김용관 선생을 인공지능(AI)으로 구현한 영상이 상영됐다. 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남북 관계와 관련해 “서로에 대한 상호 위협 의사를 내려놓고 아주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 논의를 시작하자”고 밝혔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지난 1년 한일 간 셔틀 외교와 공급망·첨단산업 협력, 미래 세대 교류 등을 언급하며 “그간의 성과가 흔들림 없이 이어지려면 두 나라 국민 간 굳건한 신뢰가 필요하다. 신뢰란 상대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진정성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런 두터운 신뢰 위에서 ‘가깝고도 먼 이웃이 아니라 가깝고도 또 가까운 이웃’으로서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60년을 함께 열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일본 측 동향은 이런 이 대통령의 기대를 무색하게 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진 않았으나 멀리서 참배하는 ‘요하이(遙拜)’를 했다. 전몰자 추도식을 위해 찾은 일본무도관 주차장에서 약 500m 떨어진 신사 쪽을 향해 ‘2번 절하고 2번 손뼉 친 뒤 다시 절하는’ 의식을 행한 것이다. 그는 추도식에서도 ‘반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신사에는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을 비롯한 현직 각료들이 참배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원격 참배’를 비롯한 일본 정관계의 야스쿠니 집단 참배는 최근 한일 관계 복원 기류에 찬물을 끼얹는 실망스러운 행태가 아닐 수 없다. 한일은 그간 과거사와 미래 협력의 분리를 통한 ‘투 트랙’ 기조를 이어왔는데, 그것은 양국 간 협력이 과거사 문제로 발목 잡히지 않는 수준에서 갈등을 적절히 관리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작금의 일본 측 행보를 보면 마치 과거사 문제는 완전히 해결됐거나 아예 없는 것처럼 취급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한일 간 ‘실용적 동행’이 과연 지속 가능한지 새삼 묻게 한다. 야당 대표 시절 거침없이 대일 강경 발언을 하던 이 대통령이고, ‘여자 아베’로 불릴 만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강경우파 노선을 따르던 다카이치 총리다. 이처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두 정상이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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