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수명은 3개월?… 단타 시대의 파도 속에서[2030세상/박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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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용 칼럼니스트 “3개월 본답니다.” 소식에 빠른 선배를 만난 날이었다. 3개월이라는 기간은 이른바 ‘밈’이라 불리는 유행어나 유행 개념의 수명. 그날 대화 주제도 ‘세상이 너무 빨라 갈피를 못 잡겠다’. 나도 4년쯤 전 ‘밈의 수명은 6개월’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 이야기를 꺼내자 선배는 “요즘은 6개월도 아니라 3개월 본다더라”라는 업데이트를 주셨다. 말하자면 지금 한국은 3개월짜리 밈으로 가득한 ‘팝업 사회’다. 나는 혼자 일할 때가 많고 인터넷을 잘 하지 않아 밈 트렌드에 어두운 편이다. 그런데도 ‘밈 수명 3개월’이라는 선언을 듣고 나자 나를 스쳐간 수많은 밈들이 떠올랐다. 이제는 가끔씩만 보이고 새로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지브리풍 프로필 사진. 올 6월 유튜브에 나와 인기였던 밈 “거제 야∼호!”는 한 달 뒤인 7월 19일 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 언급됐다. 그때 출연진도 “(지상파 방송에 나왔으니) 이 밈도 끝났다”는 식으로 말했다. 고작 한 달인데. 죽순도 아니고. 3개월짜리 밈이 가득한 시대에 창작자들은 고민이 깊어진다. 유행이 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문제다. 뜨기 전까지는 계속 지루한 제자리걸음 같은 시간을 견뎌야 한다. 재능과 운이 만나 한 번 뜨면 그때가 더 문제다. 뜨고 나면 반드시 가라앉는다. 제자리로 돌아간 게 망한 것처럼 보인다. 뭔가 만드는 사람들에게 정말 좋은 건 단기간의 큰 보상이 아니다. 하던 걸 계속할 수 있는 기회의 연속이다. 지금 한국은 반대다. 창작자의 지속적인 성장을 촉진하는 대신 단숨에 웃자라게 한 뒤 교체하는 구조가 고착화됐다. 내가 아는 어떤 브랜드의 대표는 바로 그 이유로 자신들이 떴을 때 위기라고 느꼈다고 했다. 그래서 그들은 떴을 때 납작 엎드렸다고 했다. 투자, 협업, 강연 등 여러 제안이 많았으나 자신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 곳이 아니면 거의 모두 거절했다고 했다. 그때의 결정 덕에 이 브랜드는 여전히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밈이 되어 폭발한 적은 없지만 모두 고전하는 이 시장에서도 잘 버티는 중이다. 물론 기회 앞에서 용감해져야 한다. 최근 만난 어느 배우에게 ‘밈 3개월’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그것도 기회이니 그 기회가 오는 동안 잘하면 더 성장할 수 있다”라는 견해를 들려줬다. 그 배우의 커리어가 그 말의 증명이었다. 그는 예능적 요소가 있는 프로그램에서 크게 성공했다. 배우에게 무척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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