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I 에이전트 ‘뮤즈’ 돌풍, 산업 파급 효과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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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미국 빅테크 메타가 출시한 ‘뮤즈’(Muse)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뮤즈는 개인비서처럼 쓸 수 있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다. 사용자가 목표를 제시하면 앱이 대리인(에이전트)이 되어 여행 일정을 짜고 쇼핑도 한다. 뮤즈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다운로드 1위를 달리고 있다. 개인 AI 에이전트의 대중화를 촉발한 뮤즈는 금융, 통신, 여행, 온라인 쇼핑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기존 거래 관행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챗GPT·제미나이 등 기존 생성형 모델은 검색하고 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반면 뮤즈는 ‘주인’을 대신해 실제 업무를 처리한다. 쇼핑이 대표적이다. 주인의 쇼핑 패턴을 익힌 뮤즈는 어떤 물건을 살지 선택하고, 최종 결제만 주인의 승인을 받는다. 아마존과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습관적으로 자기 사이트에 와서 쇼핑하던 고객을 경쟁사에 빼앗길 수도 있고, 광고 수익도 줄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쇼핑 자동화 도구’인 뮤즈의 접근을 아예 차단했다. 보험, 통신 등 ‘소비 관성’에 의존하던 업체들도 바짝 긴장하긴 마찬가지다. 그동안 소비자가 귀찮아서 하지 않던 서비스 갈아타기 작업을 뮤즈가 단번에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의 편의성을 높인 뮤즈의 출현으로 AI 속도조절론은 힘이 빠질 전망이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모델 개발이 각사의 자율 책임 아래 이뤄져야 한다며 규제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AI 파멸론을 ‘음모, 사기’로 몰아붙이고 있다. 뮤즈의 성공이 크면 클수록 빅테크 기업 간 신기술 개발 경쟁은 더 치열하게 전개될 공산이 크다.

뮤즈의 등장은 반도체 산업에 호재다. 개인 AI 에이전트는 단순 챗봇에 비해 추론 연산용 칩이 더 필요하다. 그 덕에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강자인 AMD와 인텔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메모리 시장을 지배하는 한국에도 AI 에이전트의 대중화는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자체 모델 개발 과정에서 한국이 넘어야 할 벽이 더 높아졌다.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이든 대중화를 염두에 둔 ‘모두의 AI 프로젝트’이든 더욱 분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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