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중 1명 평생 암 진단…WHO “2050년엔 연 3500만 건” [노화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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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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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퇴치를 향한 과학과 의료기술의 진전은 괄목할 만하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암 부담은 여전히 커지고 있으며, 그 혜택이 모두에게 고르게 전달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암연구소(IARC)가 공동 작성한 ‘2026 세계 암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약 2060만 명이 새롭게 암에 걸리고, 약 1000만 명이 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암은 심혈관질환에 이어 세계 사망 원인 2위다.

2050년까지 신규 암 발생 건수는 지금보다 약 71% 증가해 3500만 건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WHO 추산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5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암 진단을 받는다. 암의 영향은 환자 개인에 그치지 않는다. 본인의 암 진단뿐 아니라 가까운 가족의 암 경험까지 포함하면 전 세계 인구의 약 92%가 삶의 어느 시점에서 암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암 예방, 진단, 치료와 관리에 대한 접근성에서 소득 수준에 따른 불평등은 더욱 심화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저소득 국가에서는 유방암 환자의 87%가 최소 5년 이상 생존하지만, 저소득 국가에서는 이 수치가 42%에 그쳤다. 또한 현재 암 치료를 보편적 건강보장 체계에 포함한 국가는 전체의 3분 1미만이었다. 즉 3분의 2에 해당하는 국가에서는 암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환자 개인과 가족이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떠안을 위험이 크다는 얘기다. 실제 일부 국가에서는 높은 치료비 때문에 환자의 최대 90%가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암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매우 개인적인 질병이다. 그러나 한 사람이 암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가 태어난 곳이나 소득 수준에 따라 결정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2024년 기준 아시아는 전 세계 암 발생의 50.7%, 암 사망의 56.5%를 차지했다. 이는 큰 인구 규모가 영향을 미친 결과다.

유럽은 전 세계 인구의 약 9%에 불과하지만 암 발생의 21%, 암 사망의 20%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높은 부담을 보였다.

반면 아프리카와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암 발생률은 낮지만 사망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세계적으로 암 사망 원인 1위는 여전히 폐암이다.
남성에서는 폐암·전립선암·대장암이, 여성에서는 유방암·폐암·대장암이 가장 흔한 암종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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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암 발생의 거의 40%는 예방 가능한 요인과 관련돼 있었다.
대표적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B형·C형 간염 바이러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같은 감염 △음주 △흡연 △비만(높은 체질량지수) △신체활동 부족 등이 포함된다.이는 모든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생활습관 개선과 백신·감염 관리 등을 통해 상당한 암 부담을 줄일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엘리자베트 바이더파스 IARC 소장은 “암의 양상은 변하고 있으며 비만 증가, 신체활동 부족,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 대기오염 등이 점점 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며 “암 예방은 계속해서 정치적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는 각국 정부, 국제기구, 시민사회, 학계, 민간 부문이 협력해 암 환자와 가족을 위한 사람 중심의 포괄적인 치료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모든 국가와 지역사회가 추진해야 할 세 가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 더 나은 역량 구축이다. 암 관리를 보편적 건강보장 체계에 통합하고, 암 예방과 관리를 위한 인적 자원에 투자해야 한다.
둘째, 더 나은 보호 체계 마련이다. 암 경험자를 의료 시스템의 중심에 두고 사회적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더 높은 가치 창출이다. 연구와 혁신을 공중보건 요구에 맞추고, 효과적인 치료 발전의 혜택이 공평하게 제공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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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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