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0명 중 6명은 경력 단절 경험… 결혼·임신 후 재취업 7.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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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부 ‘2025년 여성의 경제활동 및 경력단절 실태조사’
경력 단절 후 첫 일자리로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선호
재취업 일자리 실질임금, 경력 단절 전보다 50만원 줄어

2025년 울산 여성 일자리박람회가 열린 3일 울산 남구 문수체육관에서 구직자가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5.09.03[울산=뉴시스]

2025년 울산 여성 일자리박람회가 열린 3일 울산 남구 문수체육관에서 구직자가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5.09.03[울산=뉴시스]
일하는 여성 10명 중 6명은 경력 단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임신·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경우 재취업하기까지는 평균 7.5년이 걸렸다.

성평등가족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여성의 경제활동 및 경력단절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개정된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과 경력단절 예방법(여성경제활동법)’이 지난 2022년 시행된 후 처음 실시된 국가승인통계다.

19~54세의 대한민국 여성 817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자기기입식 대면 설문조사와 태블릿 PC 기반의 개별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전 생애에 걸쳐 경력 단절을 경험한 여성은 56.7%였다.

이 중 임금, 업무강도, 고용 계약기간 만료 등 근로조건으로 인한 단절을 경험한 여성이 53.4%로 가장 높았으며 결혼, 임신·출산, 육아·교육, 가족 돌봄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이 29.3%로 뒤를 이었다. 둘 다 경험한 여성은 17.3%로 나타났다.

재취업 소요 기간의 경우 경력 단절 사유별로 차이가 확연했다.결혼·임신·출산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 여성은 재취업까지 평균 7.5년(89.9개월)이 걸린 반면, 근로조건으로 인한 경력 단절의 경우 평균 1.7년(20.6개월)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결혼·임신·출산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 여성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들은 복귀 후 첫 일자리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3.9%)를 선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경력 단절 당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9.2%)에 종사하고 있는 비율보다 4.7%포인트(p) 늘어난 것이다. 이외에 숙박 및 음식점업(2.9%p), 교육서비스업(2.1%p), 도매 및 소매업(1.8%p) 등도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의 비율은 4.0%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보통신업 또한 1.7%p 줄었다.

직업별로는 서비스직이 3.7%p 늘면서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인 반면, 사무직은 9.8%p 줄어들며 가장 많이 감소했다.

근로형태 중 시간제의 비율은 19.6%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주 평균 근로시간은 6.2시간 감소했다. 월평균 실질임금은 경력 단절 전 248만5000원에서 단절 후 198만8000원으로 49만7000원 줄었다.

아울러 성평등부는 2022년 결과와 비교하기 위해 조사 시점인 2025년 당시 25~54세 중 결혼·임신·출산 등으로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결혼·임신·출산 등으로 경력단절을 처음 경험하는 평균 연령은 29.8세로 2022년(29.0세)과 비교해 0.8세 증가했다. 경력 단절 전후 일자리 월평균 실질임금 차이 역시 2022년(39만5000원)보다 10만2000원 늘었다.

반면 재취업까지 걸린 시간은 2022년(8.9년) 대비해 1.5년 줄어든 평균 7.4년으로 조사됐다.

성평등부 관계자는 “시간제 일자리로 선택지가 예전보다는 굉장히 넓어지고, 창업이나 프리랜서 등 좀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 방식이 좀 다양화되면서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며 “2022년 코로나라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근무형태를 비교해보면 경력 단절 후 첫 일자리 중 시간제의 비율은 2022년(17.1%)과 대비 9.5% 증가한 26.9%로 나타났으며, 주 평균 근로시간은 2022년 42.3시간에서 2025년 35.7시간으로 6.6시간 감소했다.

이에 대해 성평등부 관계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있겠지만 유연한 근무 환경을 선호하는 경향성도 있고, 경력 단절을 경험한 여성들은 육아나 자녀 돌봄에 대한 부담이 남아 있기 때문에 시간제를 선호할 수 있다”며 “재취업 과정에서 본인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시간제 일자리로 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정책 수요와 관련해 19∼34세 청년층 여성은 경력 설계 시 고려사항으로 ‘원하는 직업 또는 업무 분야’(56.7%)를 가장 선호했다. 필요한 지원으로는 ‘다양한 직업·경력 정보제공’(33.0%), ‘진로·경력 설계 상담’(30.4%)에 대한 요구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여성 고용정책은 단순한 취업 지원을 넘어 생애 전반에 걸친 경력관리와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 지원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며 “여성들이 경력단절 없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직업훈련과 선제적 경력관리 지원을 강화하고 일과 삶의 균형이 가능한 일터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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