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 샤오펑의 기술 발표회. 무대 위로 여성형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 걸어 나왔다. 자연스러운 보행과 사람을 닮은 외형 때문에 “로봇이 아니라 사람이 분장한 것”이라는 말이 SNS에 돌았다. 허샤오펑 샤오펑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평가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다음 날 그는 무대로 올라가 로봇 다리를 가르고 내부 기계 장치를 공개했다. 이 장면은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을 성장시킨 허 CEO 캐릭터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1977년생인 그는 2014년 창업한 샤오펑을 매출 767억2000만위안(약 17조원·지난해 기준)의 전기차 업체로 성장시켰다. 지난해 차량 판매량은 42만9445대로 전년(19만68대) 대비 125.9% 증가했다. 허 CEO는 지난해 회사 이름을 ‘샤오펑모터스’에서 ‘샤오펑그룹’으로 바꿨다. 전기차뿐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 플라잉카, 자율주행 로봇택시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고 선언하면서다.
이코노미스트는 19일 “허 CEO는 기존 질서가 의심하는 영역에 먼저 뛰어들고 시장 불신을 정면으로 깨뜨리는 방식의 사업 전략을 펴고 있다”고 했다. 허 CEO는 “모두가 새로운 흐름을 눈으로 볼 때는 더 이상 사업 기회가 될 수 없다”는 말을 즐겨 한다. 시대를 앞장서서 먼저 준비해야 성공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004년 모바일 브라우저 업체 UC웹을 설립해 2012년 이용자 5억 명을 넘긴 뒤 알리바바에 매각한 그는 35세 때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장기인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에 이식해 가장 스마트한 전기차 제조에 도전했다. 허 CEO는 치열한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과 인공지능(AI) 기반 차량 기술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웠다. 이 같은 전략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3년 샤오펑 지분 5%를 7억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중국에서 판매하는 일부 모델에 샤오펑 AI 칩과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샤오펑은 올해 말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에 들어가고 내년부터 플라잉카를 생산할 예정이다. 전기차 및 휴머노이드 로봇은 모터, 배터리, 센서 등 주요 기술과 부품을 공유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60개국에 있는 샤오펑 전기차 전시장부터 배치될 예정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허 CEO는 전기차 기업을 넘어 차세대 지능형 이동 장치 업체로 사오펑을 변신시키고 있다”며 “수십 년간 중국을 이끌어온 그의 혁신과 집념을 함부로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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