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도박에 승부 조작… 발칵 뒤집힌 美NBA

14 hours ago 2

전현직 감독-선수 등 34명 체포
사기 포커 배후로 마피아 지목
부상 이유로 고의로 경기 중단하고
간판스타 결장 미리 알려 베팅 조작

미국프로농구(NBA) 전현직 선수와 감독이 대거 연루된 스포츠 베팅 조작 및 사기 도박 사건이 발각됐다. 2025∼2026시즌 개막 이틀 만에 34명의 관련 피의자가 체포돼 미 스포츠계가 발칵 뒤집혔다.

23일(현지 시간) 미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국(HSI), 뉴욕경찰청(NYPD) 등은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동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체포된 현직 NBA 관계자는 포틀랜드의 천시 빌럽스 감독(49)과 마이애미의 현역 선수 테리 로지어(31)다.

천시 빌럽스

천시 빌럽스
빌럽스 감독은 포커 게임 사기에 연루됐다. 그는 현역 선수 시절 5차례 NBA 올스타에 선정됐고, 지난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인물이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마피아 조직은 유명 운동선수들과 함께 하는 포커 게임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이어 포커 카드를 섞는 기계를 조작하고 카메라, 엑스레이 등을 이용해 상대방의 패를 읽는 수법으로 수만 달러에서 수십만 달러를 가로챘다. 수사 당국은 감비노, 루케세, 보난노 등 미 동부에서 활동하는 이탈리아계 마피아 조직을 사기 포커 배후로 지목했다. 전날 미네소타와 시즌 개막전을 치른 빌럽스는 23일 연고지 포틀랜드에서 체포됐다. 빌럽스를 비롯해 31명이 사기 도박 혐의를 받고 있다.

테리 로지어

테리 로지어
로지어는 스포츠 베팅 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3년 3월 23일 치러진 NBA 경기에서 당시 샬럿 소속이던 그는 경기 시작 9분 만에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중단했다. 경찰은 로지어가 자신의 기록 부진에 20만 달러를 베팅한 범인들과 사전에 공모했다고 보고 있다. 로지어는 2022년 12월∼2024년 3월 7개의 경기에서 내부 정보를 알려준 혐의도 받고 있다.

데이먼 존스

데이먼 존스
데이먼 존스(49)는 LA 레이커스 팀 스태프로 일하면서 간판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출전 여부 등을 공모자들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존스는 2023년 2월 9일 밀워키와 레이커스의 경기에 앞서 공범들에게 제임스의 결장 사실을 알리며 “밀워키에 판돈을 걸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해당 경기에서 레이커스는 밀워키에 106-115로 패했다. 승부 조작 가담 혐의자는 로지어와 존스를 포함해 6명이며, 이 중 존스를 비롯한 일부는 사기 도박에도 관여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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