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500 턱밑까지 상승
'빚투' 신용잔액 사상최대로
레버리지 거래예수금도 최고
'하락 베팅' 공매도도 역대급
대차잔액 180조로 불어나
코스피가 7500선 턱밑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증시 주변 자금도 매수·매도 양방향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나고 있다. 강세장에 올라타려는 '빚투' 자금과 고점 부담에 대비한 공매도 실탄이 동시에 역대급으로 쌓이면서 상승 시나리오를 좇는 '황소'와 조정 가능성에 베팅하는 '곰'이 맞서는 모습이다.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1%(7.95포인트) 오른 7498.00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0일 이후 13거래일 중 단 하루를 제외한 12거래일간 상승세를 나타내며 7500선 돌파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역시 장 초반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2% 넘게 급락한 7300선으로 후퇴했지만 개인과 기관 매수세가 낙폭을 줄이면서 상승 전환에 성공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4일 기준 35조83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27조2865억원 대비 5개월 만에 8조5000억원 넘게 불었다. 지난달 29일에는 사상 최대치인 36조682억원을 나타내기도 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통상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질수록 늘어나는 수치로 '빚투(빚내서 투자)'라고 불리는 개인 레버리지 자금의 대표 지표다.
상승장에서 '레버리지 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도 덩달아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은 지난 6일 35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코스피200 선물·옵션 등을 거래하기 위해 예치된 자금으로, 지난해 10월 말 15조원 수준에서 반년 만에 2.5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강세장에서 충분히 수익을 내지 못한 투자자들이 변동성을 활용해 레버리지로 만회하려는 움직임"이라며 "소외 공포(FOMO) 심리가 작동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에 맞서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곰'들의 반격도 만만찮다. 공매도 선행지표로 꼽히는 대차거래잔액이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차거래잔액은 지난 6일 기준 180조628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110조9229억원보다 63%가량 급증했다.
대차거래잔액은 투자자들이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주식 규모다. 잔액 증가가 곧 공매도가 늘었다는 뜻은 아니지만 공매도에 활용될 수 있는 '잠재적 실탄'이 사상 최대 수준까지 쌓였다는 의미다. 실제 코스피와 코스닥 공매도 순보유잔액은 지난달 29일 28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코스피에서 공매도 순보유잔액은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20조원대를 기록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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