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못갚는 中企 늘어…치솟는 지방銀 연체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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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거점을 둔 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이란 전쟁으로 물가가 뛰어 주요 대출 고객인 중소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이 악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 경남 광주 전북 등 지방은행과 대구·경북이 거점인 iM뱅크의 지난 1분기 말 연체율은 평균 1.19%로 전년 동기(1.01%)보다 0.18%포인트 올랐다. 2021년 말(0.34%) 이후 4년 넘게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체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북은행(1.65%)으로 1년 전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부산은행(1.21%) 광주은행(1.17%) 경남은행(1.05%)의 연체율도 일제히 오르며 1%를 넘겼다. iM뱅크(0.86%)만 1% 미만을 기록했다.

전체 대출자산의 50~6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연체가 급증한 여파다. 이들 5개 은행의 1분기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연체액은 총 1조5816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3649억원) 이후 2167억원 불어났다. 지난해 75% 폭증한 이후에도 연체액이 불어나는 속도가 계속 대출 증가세를 앞지르고 있다. 이들 은행의 1분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평균 1.37%로 작년 같은 기간(1.14%)보다 0.23%포인트 뛰었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동 정세 불안으로 물가까지 치솟자 제때 빚을 못 갚는 중소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5.24로 전월보다 1.6% 상승했다. 2022년 4월(1.6%) 이후 증가율이 가장 가팔랐다. 특히 나프타(68%), 에틸렌(60.5%), 자일렌(33.5%) 등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크게 올랐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급등하며 기업의 원자재 및 제품 수입 비용 부담도 커졌다.

금융권에선 시장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 중소기업의 대출 상환 여력이 더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30일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연 3.178%로 올해 들어 0.36%포인트 올랐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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