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이데일리 김나경 이수빈 기자] 내년 3월 BNK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를 석 달 앞두고 금융감독원이 최고경영자(CEO) 승계절차에 문제가 없는지 ‘깜짝 검사’에 나서면서 최종후보자로 내정된 빈대인 회장의 연임 가도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금감원이 검사에서 중대한 결격사유나 절차 위반을 적발할 경우 이사회 및 주주의 결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너서클’ 투서 언급으로 금융지주 지배구조 대수술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승계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곧 앞두고 있는 주요 금융지주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2일 BNK금융지주 검사를 시작하고 지주 회장 연임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당초 내년 1월 중 계획했던 검사를 몇 주 앞당긴 것으로, 일차적으로 연말까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감원 정기인사 후 검사반 정비가 완료되는 내년 1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즉각 검사에 착수할 만큼 사안을 중대하게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업계에서는 금감원의 이 같은 검사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각 지주의 이사회와 정례적으로 면담하고 지배구조 내규 등을 상시 파악해온 금감원이 연말 정기인사 시즌 갑자기 검사를 나선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해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CEO 승계절차 중 이사회나 담당부서에 구두로 주의, 경고를 하는 경우는 있어도 이사회 결정이 끝난 후 주총을 앞두고 검사에 나간 건 이례적”이라며 “금감원 담당국이 지주 이사회 등과 면담을 한 적은 있겠지만 이런 시기에 수시검사를 가는 건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이례적인’ 검사 시기를 두고 크게 두 가지로 해석한다. 금감원이 주총을 앞둔 예민한 시기 CEO 승계절차에 개입한다는 비판을 받더라도 꼭 살펴볼 의혹을 발견했다는 해석이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금감원이 다음달 중에 중간검사 결과를 발표한다면 이사회 절차를 새로 시작하는 등 지배구조에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금감원이 검사에 나간 건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절차상의 문제나 법규정 위반사항을 발견한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금감원이 중간검사 결과 발표를 서두르면 내년 2월 말 주주총회 소집공고 전에 다시 이사회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수 있다. 각종 의혹 및 투서의 내용이 사실로 밝혀져 중대한 문제가 드러날 경우 이사들은 이사회를 소집해 최종후보자를 다시 뽑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사회의 최종후보자 결정을 뒤집으려는 의도가 아니라 금융권 전체에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검사를 나갔다고 본다. 이 경우 금감원의 검사는 전체 금융지주에 대한 강력한 경고장인 동시에 지배구조 모범관행의 입법화에 힘을 실어주는 포석이 된다. 이찬진 금감원장이 이사회 참호구축 현상 등을 지적하며 법 개정 필요성을 언급한 가운데 검사를 통해 적발한 문제점이 법 개정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 검사에 정통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CEO 승계절차 중에 문제가 있어도 당국이 ‘관치금융’이라는 비판 때문에 모범 관행을 지키지 않아도 일단 넘어가고, 정기검사에서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경향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통령, 국회 여당에서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만큼 앞으로는 당국이 실시간으로 문제를 점검하겠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최근 2년간 JB금융, 하나금융은 ‘현직 CEO에 유리한 룰 개정’으로 논란이 일었지만 승계절차가 진행 중에는 이복현 전 금감원장도 직접 언급을 절제해왔다.
검사 결과와 관련없이 대통령의 금융지주 지배구조 직접 언급만으로 금융권에서는 ‘책 잡힐 일을 하면 안된다’는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사외이사들이 현직 CEO와 같은 이사회에서 활동하며 자연스럽게 ‘긍정적 관계’를 형성하며 모종의 현직 CEO 프리미엄이 이어져 왔는데 보다 견제와 균형의 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에는 KB금융, NH농협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의 CEO 승계절차가 예정돼 있는데다 사외이사의 경우 매년 주요 금융지주들에서 새 이사를 뽑는 절차를 진행한다.
금감원의 검사 영향이 사실상 내정된 CEO 후보자 낙마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앞서 금감원은 2018년 3월 주총을 불과 2~3주 앞두고 A은행 채용비리 관련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단을 꾸리고 검사에 나섰다. 최흥식 당시 금감원장이 A금융 회장의 3연임에 제동을 건 모양새였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연임에 성공했다.

2 days ago
6




![연금처럼 받는 '사망보험금'…내년 전 생보사 확대[오늘의 머니 팁]](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5/12/PS25122700044.jpg)


![[마켓인] ‘퀸잇’ 라포랩스, SK스토아 인수 본궤도…남은 변수는](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5/12/PS25122600928.753x423.0.jpg)
![[인사]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https://image.edaily.co.kr/images/content/defaultimg.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