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동지에서 적으로’… 오픈AI, 애플에 소송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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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시리-챗GPT’ 파트너십 체결
애플, 1월 제미나이 계약뒤 관계 악화
오픈AI, 머스크와도 200조원대 소송

오픈AI가 챗GPT를 아이폰에 탑재하기로 한 계약과 관련해 애플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26.05.15 시카고=AP 뉴시스

오픈AI가 챗GPT를 아이폰에 탑재하기로 한 계약과 관련해 애플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26.05.15 시카고=AP 뉴시스
인공지능(AI) 시장을 둘러싼 빅테크 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한때 ‘동지’로 협력관계를 유지했던 기업들 간에도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오픈AI의 영리 기업 전환을 두고 오픈AI와 초기 투자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오픈AI도 협력 관계였던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오픈AI가 애플과의 협력을 통해 기대했던 이점을 얻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에 대한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AI 측 변호인단은 외부 로펌과 함께 애플을 상대로 한 소송부터 계약 위반을 주장하는 통지서를 보내는 방안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애플과 오픈AI는 2024년 아이폰의 음성 비서 ‘시리’에 오픈AI의 AI 모델 ‘챗GPT’을 도입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당시 애플은 자체 생성형 AI 개발이 늦어지며 구글, 메타 등 다른 빅테크들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이런 여론을 뒤집기 위한 ‘승부수’로 오픈AI와의 협력을 선택했던 셈이다.

그러나 오픈AI 측 주장은 파트너십 이후 애플이 챗GPT를 애플 생태계에 제한적으로 적용하면서 도리어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오픈AI는 애플과의 협력을 통해 챗GPT 유료 구독 전환율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이 역시 실현되지 않았다.

게다가 올해 1월 애플이 자사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에 구글의 제미나이를 활용하기 위한 계약을 맺은 것이 알려지면서 두 기업 간 사이는 빠르게 경색됐다. 오픈AI 역시 지난해 애플의 전 디자인 책임자였던 조니 아이브가 창업한 차세대 디바이스 스타트업 아이오(io)를 인수하면서 AI 디바이스 전쟁에 뛰어들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빅테크들이 AI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법적 공방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오픈AI는 초기 투자자였던 머스크 CEO와 약 200조 원대의 배상금이 걸린 소송을 진행 중이다. 머스크 CEO는 오픈AI 창업 당시 비영리 AI 연구를 위해 거액을 투자했지만, 샘 올트먼·그레그 브록먼 오픈AI 공동창업자가 약속을 어기고 영리 회사로 전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오픈AI는 머스크 CEO가 영리 기업 전환 계획을 알고 있었으며, 자신이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픈AI를 공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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