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가 2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소비자물가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한국은행이 다음달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시장 관측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85%포인트 오른 연 3.858%로 마감했다. 2023년 11월 13일(연 3.877%)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금리가 급등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국채선물 매도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약 1만8000계약(액면가 기준 약 1조80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달 20일 이후 9거래일 만에 순매도 전환이다.
외국인이 국채 매물을 쏟아낸 것은 한은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중동 전쟁 여파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를 기록해 2024년 3월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도 이날까지 주간 종가 기준 13거래일 연속 달러당 1500원을 웃돌았다. 여기에 국내외 기관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잠재성장률보다 높은 2.6~3.0% 수준으로 제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채권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달과 8월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는 이른바 ‘백 투 백(back-to-back) 인상’에 나서거나 다음달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장기간 1500원을 웃도는 데다 물가와 성장률도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인다”며 “시장에서는 연내 3~4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익환/심성미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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