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승 동력 약화…ETF 순유출·스테이블코인 감소에 하방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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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상승 동력 약화…ETF 순유출·스테이블코인 감소에 하방 경고

비트코인이 뚜렷한 추세 반등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이 순유출과 순유입을 반복하고, 스테이블코인 유동성도 줄어들면서 시장에서는 5만달러대 재하락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2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만3000~6만4000달러대에서 등락 중이다. 미·이란 협상 진전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를 일부 되살렸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안과 휴전 합의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시장은 방향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전문 마켓메이커 윈터뮤트는 최근 비트코인이 여름철 얇은 유동성 속에서 5만달러대까지 밀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윈터뮤트는 ETF 자금 흐름과 스테이블코인 활동, 디지털자산 보유 상장사 자금 흐름이 아직 뚜렷하게 반전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하방 경고의 핵심은 비트코인 가격을 떠받쳐온 자금 지표가 동시에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물 비트코인 ETF는 지난해 이후 기관 자금 유입의 대표 통로로 작용했지만, 최근에는 대규모 순유입이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가 집계하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일일 자금 흐름을 보면 18일 907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앞서 15일 6480만달러 순유출, 16일 1020만달러 순유입, 17일 822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해 최근 4거래일 기준 약 2억275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19일은 미국 준틴스데이 휴장, 20~21일은 주말이라 ETF 거래가 없었다.

스테이블코인 공급 감소도 부담이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늘면 시장 안에 매수 여력이 쌓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22일 기준 3153억400만달러로, 최근 30일간 2.21% 감소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인 USDT와 USDC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각각 1.72%, 2.25% 줄었다.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 올릴 신규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스트래티지의 추가 매수도 시장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스트래티지는 최근 비트코인 1587개를 약 1억달러에 매입했다. 평균 매입가는 개당 6만3024달러로, 총 보유량은 84만6842개로 늘었다.

거시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채 금리와 달러 흐름은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만큼 금리 상승기에는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낮아질 수 있다. AI 관련 주식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가상자산으로 향하는 위험자산 수요가 분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 추세를 회복하려면 지정학 이슈보다 자금 지표의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ETF 순유입이 안정적으로 재개되고 스테이블코인 공급이 증가세로 돌아서야 신규 매수 여력이 확인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기관 자금 유입이 지연되고 코인시장 내 대기성 자금이 계속 줄어들 경우, 여름철 얇은 거래 환경 속에서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출과 미국채 금리 상승, 달러 강세, AI 주식 선호 등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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