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뒤 ‘수도권 쏠림’ 현상도 심화

16일 국가데이터처는 행정자료 기반 인구동태패널통계를 활용해 청년층의 결혼 후 거주지 이동과 취업, 출산, 주택 소유 변화를 전수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만 32세에 초혼한 1984∼1990년생 남성과 만 31세에 초혼한 1985∼1991년생 여성이다.
분석 결과 결혼 전 살던 비수도권 시군구에 결혼 후에도 계속 거주한 청년의 73.2%는 3년 안에 자녀를 낳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청년의 출산 비중(65.3%)보다 7.9%포인트 높았다.
주택 소유 비중도 비수도권 정착 청년이 37.5%로 수도권 정착 청년(30.3%)보다 7.2%포인트 높았다. 상대적으로 낮은 비수도권의 집값과 가족의 돌봄 지원을 받기 쉬운 여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결혼 후 거주지를 옮긴 청년 중에서도 비수도권에 정착한 이들의 출산 비중이 더 높았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사한 청년의 70.5%가 3년 안에 자녀를 낳았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옮긴 청년(66.8%)보다 3.7%포인트 높은 수치다. 주택을 보유한 비중도 각각 24.3%와 23.6%로 비수도권에 정착한 청년이 높았다.
다만 결혼 후 수도권으로 향하는 쏠림 현상은 심해졌다. 조사 대상의 57.1%가 결혼 뒤 시군구 경계를 넘어 이사했고, 이 가운데 61.6%는 수도권 안에서 이동하거나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들어왔다.
이에 따라 수도권 거주 비중은 결혼 전 55.9%에서 결혼 후 56.6%로 높아졌다. 비수도권 권역 가운데서는 충청권만 거주 비중이 0.4%포인트 상승했다. 데이터처는 경기도와 인접하고 천안·아산 등에 기업이 몰려 있는 지역 특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남녀의 고용 변화도 엇갈렸다. 거주지를 옮긴 여성의 상시근로자 비중은 결혼 전 79.9%에서 결혼 후 65.6%로 줄었고, 비취업자 비중은 6.5%에서 19.0%로 높아졌다.특히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사한 여성의 상시근로자 비중은 75.8%에서 48.7%로 급감했다. 데이터처는 배우자의 근무지를 따라 이동하면서 여성이 직장을 그만둔 경우 등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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