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간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로 하락세를 보였던 국제 유가가 26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 남부에서 공격을 감행했다는 소식으로 상승했다. AI에 대한 낙관론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한국 증시는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대만 증시는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 국채와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국제 유가 상승 소식을 무시하고 오름세를 보였다.
이 날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 인도분 선물은 그리니치표준시(GMT)로 오전 10시 35분에 유럽 시장 거래에서 3.6% 상승한 배럴당 99.58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중동산 무르반 원유 선물은 배럴당 1.81% 오른 94.50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현충일 연휴로 월요일의 하락세가 반영되지 않았던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선물은 이 날 이른 오전 시간에 금요일 종가 대비 3.6% 하락한 배럴당 93.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가 상승한 것은 미국의 이란 남부 공습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워싱턴 협상에 대한 모호한 입장 표명으로 거래자들이 불안감을 느낀데 따른 것으로 CNBC는 분석했다. 그러나 불안감은 주식과 채권으로는 확산되지 않았다.
미군은 오늘 이란 남부에서 자위적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공격 대상은 기뢰를 설치하려던 선박과 미사일 발사 기지였다고 설명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 공격이 ”이란군의 위협으로부터 우리 병력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화 협상이 더 복잡해진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 날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파키스탄, 터키, 이집트, 요르단에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 참여를 권유했다고 밝히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미국이 군사 행동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모두에게 이로운 위대한 협상이 아니면, 아예 협상이 없는 것"이라고 썼다.
국제 유가 상승에도 이 날 미국 증시 선물은 상승세를 보였다. 현충일 연휴 이후 개장한 S&P 500 선물은 0.5%, 나스닥 100 선물은 0.8% 올랐다. 유럽의 벤치마크인 스톡스 600 지수는 전 날 1% 상승 후 0.2%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6bp(1베이시스포인트=0.01%) 하락한 4.504%를 기록했다. 6개국 주요 통화에 대한 가치로 산출되는 ICE달러지수는 전날 99.056으로 0.18%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이 이란 선박과 미사일 발사대를 공격하고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군 F-35 전투기와 드론 여러 대를 발포했다는 타스님 통신의 보도에도 대체로 이를 무시했다. 시장은 미국-이란간 평화 회담이 여전히 진전될 수 있다는 낙관적 태도를 보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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