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오사카 메트로는 지난해 구입한 중국제 EV 버스 190대 전량에 대해 최근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당초 오사카 메트로는 이 버스들을 엑스포 수송에 투입한 뒤 행사가 끝나면 일반 노선버스로 전환해 사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해당 버스들은 운행 중 벽이나 연석 등 도로 시설물과 충돌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정밀 조사 결과 브레이크 호스 문제로 제동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치명적인 설계 결함이 드러났다.
또 자체 표본 점검에서는 조사 대상 차량 모두에서 차축을 지탱하는 부품이 파손되는 등 중대 결함이 확인됐다. 이에 오사카 메트로는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며 전 차량 사용 중단을 결정하고, 판매사인 EV 모터스 재팬(EVMJ)에 환불을 요구했다.하지만 판매사인 EVMJ는 지난달 14일 도쿄지방법원에 민사재생법(파산 보호) 적용을 신청하며 사실상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현재 부채 총액이 약 57억 엔에 달한 EVMJ 측은 오사카 메트로의 계약 해지에 대해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번 사태로 인한 공적 자금 손실도 심각하다. 구입 대금 중 40억 엔 이상이 일본 정부와 오사카부, 오사카시의 보조금으로 충당됐기 때문이다. 해당 보조금은 엑스포 종료 후 노선버스로 활용하는 것을 전제로 지급됐으나, 차량이 사실상 고철 신세로 전락하며 오사카 메트로는 보조금 반환 문제를 놓고 당국과 협의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업계에서는 실적이 전무한 신생 업체로부터 대규모 물량을 발주한 오사카 메트로의 선정 과정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나카무라 토모히코 고베국제대 교수는 “거액의 보조금이 투입된 사업인 만큼 제3자 위원회를 설치해 업체 선정 경위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100% 지분을 가진 오사카시 역시 경영진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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