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예상 못해”…서소문고가차도 12시간 전 이상징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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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예상 못해”…서소문고가차도 12시간 전 이상징후 있었다

입력 : 2026.05.27 19:31

27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고가차도 사고 현장에서 경찰과 서울시 관계자들이 붕괴 지점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고가차도 사고 현장에서 경찰과 서울시 관계자들이 붕괴 지점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서소문고가차도 붕괴 사고가 일어나기 약 12시간 전 이미 이상징후가 파악됐음에도 안전 조치없이 현장 점검에 나선 관계자들이 참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는 브리핑에서 서소문고가차도 철거 공사 현장에서 첫 이상 징후가 발견된 시간은 오전 2시 30분이라고 밝혔다.

당일 오전 1시 30분부터 슬라브를 절단하던 중 대들보 역할을 하는 구조물인 거더(girder)에 29㎜의 침하가 발생했고, 감리단장의 명령에 따라 약 한 시간 만에 공사가 중지됐다.

현장에선 일단 추가 처짐 방지를 위해 거더와 거더를 연결하는 플레이트를 설치했다. 시공사는 도시기반시설본부에 오전 7시 30분께 상황을 유선으로 보고한 뒤 오전 9시 30분께에는 대면 보고로 상황을 자세히 공유했다.

오전 10시 50분께에는 감리단장, 현장소장, 정밀 진단업체, 구조 분야 비상주 감리 등이 합동으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

감리단장은 안전진단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전했고, 이에 서울시 관계자 3명과 안전진단 전문가 2명, 외부 전문가 1명, 현장소장, 감리단장, 비상주 감리 등 총 9명이 모여 오후 1시 40분께 안전진단을 시작했다.

하지만 안전진단을 시작할 때까지도 구조물이 갑자기 무너질 가능성을 고려하지 못했다.

관계자들은 안전모만 쓴 채 고가차도 아래로 들어가 하부를 살펴보던 중 구조물이 갑자기 무너졌다. 현장소장, 외부 전문가 1명, 감리단장 등 총 3명이 유명을 달리했고, 공무원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임춘근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철거 설계 당시에도 거더의 안전성에 크게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현장에서 거더가 무너지는 사고가 있으리라고는 파악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감리단장이 거더 붕괴와 관련해서는 판단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철거 계획 자체가 거더가 버텨주는 것을 전제로 수립된 것이기 때문에 (붕괴가) 정말로 이례적인 부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관계자들이 고가차도 하부에 들어가야 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거더가 구조물의 하중 전체를 다 받는다”며 “그 거더의 상태를 보려면 하부에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고 직전까지 고가차도 하부에 열차가 오가고 보행도 통제되지 않았던 만큼 자칫 더 큰 인명피해로 이어졌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임 본부장은 “(교통)통제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해서 안전 진단을 긴급하게 했던 것”이라며 “안전 진단을 마치고 나서 후속 조치로 필요하다면 통제 조치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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