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SNS 스레드에는 한 초등학교 담벼락에 학생들이 손글씨로 작성한 안내문이 빼곡히 붙은 모습이 공유됐다. 안내문에는 운동회를 진행한다는 소식과 함께 “소음이 발생할 수 있어 죄송하다”, “양해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게시글 작성자는 “운동회만 해도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고 들었다”며 “산책을 하다 초등학교 담벼락에 붙은 안내문을 보고 기분이 이상했다”고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아이들이 잠깐 뛰어노는 일에 왜 미안함을 느껴야 하느냐”, “어른들이 미안하다”, “아이들 웃고 떠드는 소리는 소음이 아니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한 이용자는 “사과문을 써서라도 운동회를 하면 다행이다“라며 초등학교 5학년인 자녀가 유치원 때부터 운동회를 한 번도 못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 쉬는 시간 운동도 막는다…민원·안전 우려에 늘어나는 제한
이 같은 분위기는 일상적인 체육 활동 축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방과 후에 학생들이 자유롭게 운동을 즐기기 어려운 학교가 늘고 있는 것이다.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실이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26년 3~4월 기준 전국 초등학교 6189곳 가운데 312곳이 교과 시간 외 축구·야구 등 스포츠 활동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약 5% 수준이다.부산은 303 개 학교 중 105곳의 학교가 관련 활동을 제한해 비율이 30%를 웃돌았고, 서울도 600여 개 학교 중 100곳가량이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최근 몇 년 사이 제한 비율이 꾸준히 늘었다. 2024년 14%대였던 비율은 2025년 15%대로 올라섰고, 2026년에는 16%대를 기록했다. 학교 현장에서 체육 활동을 둘러싼 제약이 점차 강화되는 흐름이 확인된다.
운동회 소음에 대한 사과와 일상적인 체육 활동 제한까지 이어지는 배경에는 안전사고 우려와 민원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고 발생 시 책임 문제를 부담으로 느끼거나, 주민 민원을 고려해 소음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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