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등
K배터리 상용화 속도전
中CATL NCM배터리 공개
무게 줄이고 효율은 높여
글로벌 전기차 캐즘(수요 절벽)이 바닥을 짚은 가운데 한국과 중국 간 고성능 배터리 기술 경쟁이 촉발됐다. 핵심은 전기차가 최대한 먼 거리를 달릴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한번 충전으로 좋은 출력을 낼 수 있는 고밀도 배터리는 고부가가치 시장 선점과 직결되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체는 완전 충전 상태에서 1000㎞ 이상 달릴 수 있는 제품 기술을 축적하며 상용화 시기를 재고 있다. 2030년께 실전 투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회 충전에 400~600㎞를 주행할 수 있는 현재 전기차 능력을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삼성SDI는 내년 에너지밀도가 1ℓ당 최대 900Wh인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가장 빠른 로드맵이다. 업계에선 900Wh/ ℓ는 1회 충전에 약 1000㎞를 달릴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현행 전기차 배터리 용량이 평균 600Wh/ℓ 선이라는 데 비춰 보면 50% 이상 성능을 끌어올렸다.
SK온은 고밀도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리튬메탈 배터리가 주력이다. 음극재로 흑연 대신 리튬을 사용한 배터리로 종전 배터리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SK온은 내년 리튬메탈 배터리 파일럿(시험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 2028년 에너지밀도가 1165Wh/ℓ인 시제품을 선보인 뒤 2031년부터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카이스트와 손잡고 2024년 1회 충전에 800㎞ 이상 달릴 수 있는 리튬 메탈 전지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술 고도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한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밀도가 높을수록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에너지를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주행거리도 늘어난다"며 "캐즘 이후 고급차 수요에 발맞춰 고밀도 배터리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도 초장거리 배터리 파상 공세에 나섰다. 최근 세계 1위 배터리 업체 중국 CATL은 세단 기준 1회 충전에 150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1000㎞까지 주행할 수 있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공개했다. 배터리 무게는 625㎏으로 비슷한 성능의 리튬·인산·철(LFP) 제품에 비해 29% 가볍다. 그만큼 부피는 줄이고 효율은 높였다는 평가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통상 중국이 한국이나 미국 방식보다 주행거리가 20%가량 더 길게 측정되는 인증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에 비춰 보면 700~800Wh/ℓ 수준의 밀도를 가진 배터리를 개발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BYD는 올해 충전 시간 9분, 1회 충전에 1000㎞ 주행이 가능한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출시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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