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조차 하찮아지는’ 전복의 물리학…김혜수의 ‘지금 불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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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반전에 반전, 반전에 또 반전.’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지금 불륜)를 도식화하면 이렇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불륜’이 공개 첫 주 인기작 1위에 오른 데 이어 역대 누적 시청량 1위를 달성하는 등 쿠팡플레이의 역대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흥행 동력으로는 단연 김혜수와 김지훈 등의 주연 배우 4인방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불허한 서스펜스가 꼽힌다. 이야기의 ‘전복’과 ‘반전’은 ‘지금 불륜’의 단연 매혹적인 화법이다. 그러나 반전은 어디까지나 사건이 꼬일 대로 꼬여 파생한 효과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란 점이 ‘딜레마’의 설득력을 높인다. 이는 흡사 포켓볼에서 벌어지는 일과도 유사하다. 공(사건)의 궤적이 다른 공들의 회전력과 쿠션의 반발력에 따라 끊임없이 왜곡되듯, 저마다 고유의 성질과 욕망과 의지를 지닌 등장인물들이 부지불식간 사건을 뜻밖의 경로로 안내한다.추돌과 굴절, 파열과 파탄. 드라마는 표방하는 ‘불륜조차 하찮아지는 연쇄 추돌 블랙 코미디’는 그렇게 완성됐다.사진제공 | 쿠팡플레이김혜수란 존재가 대중 예술에서 지니는 힘은 묵직하다. 노련한 마법사가 가만히 선 채로 마력을 뿜어내듯, 그의 오랜 내공과 관록에서 절로 아우라가 흘러나온다. 정작 그 자신은 대중이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기 어려운 ‘오랜 시간 노출된 배우’라고 스스로를 낮췄지만, ‘지금 불륜’은 그 익숙함이 페널티가 아닌 확실한 강점으로 작용한 작품임이 분명하다. 김혜수가 이 작품에서 맡은 경희는, 우리가 ‘굿바이 싱글’에서 보았듯 대책 없이 낙천적인 코미디의 얼굴을 하다가도 위기의 순간에는 일견 ‘미옥’에서 본 듯한 살기 어린 낯빛으로 돌변하며 극의 호흡을 쥐락펴락하는 인물이다.사진제공 | 쿠팡플레이“불륜이 문제가 아니면 대체 뭐가 문제일까 싶었죠.” 처음 4부까지 대본을 받았다는 그는 작품이 제목에서부터 안내하는 원초적 궁금증에 가닿았다. 화장실도 가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후루룩 읽어 내려갔다. 40년간 연기 생활을 한 김혜수조차 이런 경험은 꽤 귀하다고 했다. ‘슈룹’과 ‘시그널’, ‘소년심판’ 때나 느껴봤을 정도로 손에 꼽힌다. “자기 전에 대본을 폈다가 그대로 새벽까지 쭉 읽었어요. 불륜이나 살인 같은 어쩌면 익숙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사건을 전환하는 방식이 굉장히 독특했어요. 여느 작품들과는 다르게 바로 미팅을 잡았죠. 정은경, 박수린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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