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사기 본고장’ 김해서 도자기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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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까지 도자박물관 일원서 개최
세종대왕 ‘태 항아리’ 특별전 열려
지역 도예가 5인 선정-공로패 수여
가족도자기 만들기 등 체험 행사도

올해로 30회를 맞은 김해분청도자기축제가 4일부터 9일까지 경남 김해시 진례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과 김해분청도자박물관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해 축제에서 가족들이 도자기 만들기 체험에 참여하는 모습. 김해시 제공

올해로 30회를 맞은 김해분청도자기축제가 4일부터 9일까지 경남 김해시 진례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과 김해분청도자박물관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해 축제에서 가족들이 도자기 만들기 체험에 참여하는 모습. 김해시 제공
분청사기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축제가 분청사기의 본고장인 경남 김해시에서 엿새간 열린다.

김해시는 4일부터 9일까지 진례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과 김해분청도자박물관 일원에서 ‘제30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올해 축제는 ‘분청의 시간, 세종을 만나다’를 주제로, 30년의 역사와 전통에 걸맞은 다양한 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분청사기는 회색 또는 회흑색의 태토 위에 백토로 표면을 분장한 뒤 유약을 입혀 구운 고려 말∼조선 전기의 도자기를 말한다. 고려 청자가 쇠퇴하고 조선 백자가 본격적으로 성행하기 이전 시기의 도자기로, 소박하고 실용적인 형태가 특징이다.

김해 지역 도예가들은 분청사기의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1996년부터 축제를 열어왔다. 김해시 진례면 일대에는 120여 개의 도예공방이 밀집해 있으며, 시는 2009년 국내 유일의 분청도자박물관을 건립했다.

올해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은 ‘세종대왕자(子) 태(胎) 항아리’ 특별전이다. 태항아리는 왕자나 공주가 태어났을 때 태반과 탯줄을 담은 항아리로, 아기의 건강과 복, 나라의 번영을 기원하는 조선 왕실의 독특한 출산 문화로 알려져 있다. 국립대구박물관이 소장한 세종의 여섯째 아들 화의군의 태항아리와 분청사기 사발, 세종의 손자인 단종의 태항아리 뚜껑 등 4점이 전시된다. 이 밖에도 △분청도자기 특별전 △제16회 대한민국분청도자대전 △제17회 경남찻사발공모전 수상작 전시 등 국내 도예 예술의 정수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도예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개막식에서는 축제의 주역인 도예인들이 참여하는 ‘사기장(沙器匠) 퍼레이드’가 열리며, 지역 도예인 120여 명 중 4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지역 작가 5명에게는 공로패가 수여된다. 또한 조선 유랑극단 퍼포먼스, 어린이 공연, 버스킹 공연 ‘분청어게인’ 등 다채로운 공연도 이어진다.

도자 문화의 흥미를 높일 체험 프로그램도 강화됐다. ‘태항아리 만들기 체험’ ‘전통가마 소떡소떡 만들기 체험’ ‘가족도자기 만들기 대회’ 등 가족 단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 외에도 ‘도자기 발걸음 산책 & 사운드 테라피’ ‘나도 김해 도공’ 등 이색 체험과 월드바리스타챔피언 로스터리 브랜드 2곳, 김해 청년 도예 작가들의 협업 매장 등 다양한 교류 행사도 마련됐다. 김해시 관계자는 “올해 축제는 전통 도자문화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디지털 요소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해 새로운 형태로 꾸몄다”며 “시민과 도예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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